김윤옥 여사, 위스타트 안산마을 어린이 초청
– 중앙일보 8월 19일(금) 사람사람31면

100여 명과 놀이 하고 선물 주고 즐거운 시간
“언니라 부르니 가슴 두근대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8일 위스타트 안산마을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청와대 영빈관 다과회장에 들어가고 있다. 뒤쪽은 김일 위스타트 운동본부 사무총장. [안성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위스타트(WeStart) 안산마을 어린이 100여 명에게 한 말은 이렇다.

“갑자기 할머니에서 아주머니도 아니고 언니가 되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자신들을 청와대로 초청, 다과회를 연 김 여사 앞에서 줄곧 밝은 웃음을 터뜨리며 ‘영부인 할머니’ 대신 ‘영부인 언니’라고 부르며 반겼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안산마을 아이들에게 “씩씩하고 밝은 여러분을 만나게 돼 정말 반갑고 기쁘다”며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여건에서도 스스로 노력해 희망을 키워가는 여러분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언제나 해맑은 미소와 꿈을 잃지 말고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란다”며 “더불어 늘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는 부모님,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감사하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어린이들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위스타트 운동을 두곤 “어느덧 7년째를 맞았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덕분에 많은 어린이들이 더 건강해지고, 공부도 더 잘하게 되었다고 해서 정말 가슴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그러곤 “앞으로도 항상 여러분들을 사랑으로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이날 ‘뚝딱이 아빠’로 불리는 방송인 김종석씨의 사회에 맞춰, 아이들과 가위 바위 보를 하고 간지럼을 태우거나 윙크를 하고 박수치는 놀이를 했다. 아이들을 안고 “사랑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 스스로 “저도 여러분들과 같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 여사는 이후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이 마음의 창인 눈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며 청와대 바자를 통해 모금한 성금으로 안경을 마련,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이날 행사엔 김일 위스타트 운동본부 사무총장과 박호준 위스타트 안산센터장이 함께했다. 김영순 여성특보와 이재인 여성가족비서관, 강현희 제2부속실장 등도 동석했다.

글=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 위스타트(WeStart)=2004년 5월 중앙일보와 어린이재단 등이 ‘우
리 사회 구성원 모두(We)가 저소득층 아동들이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나도록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 기회를 제공, 동등한 삶의 출발(Start)선을 마련해 주자’
는 취지로 시작한 시민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