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꿈은 무엇이었나?
요리사, 프로레슬러, 평범한 직장인, 야구선수 등 어렸을 때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딱 한 가지에 몰두하는 유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요리사의 길을 택하게 된 것은 식당과 하숙집을 운영하신 어머니의 영향이 가장 컸다. 어머니가 장을 보고 메뉴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요리를 배우게 되었다.
요리사의 매력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께서 만든 꼬막무침을 손님 테이블에 가져다 드린 적이 있다. 꼬막을 까서 양념을 얹은 간단한 요리였는데, 요리를 먹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요리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그 사람이 먹을 때 밝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잔상으로 많이 남는다. 어머니는 물려준게 없다고 하시는데, 나에게는 이런 경험들이 가장 큰 재산이고, 원동력이다.
삶의 ‘드림 레시피’는 무엇인가?
‘요리에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요리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고 요리를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이 있다. 예전에 봉사활동을 했던 한 단체에서 중학생 여자아이가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몰래 요리를 배우러 다녔었다. 어느날 애호박 요리를 배워 그날 저녁 아버지께 해드렸는데 아버지가 요리를 보고 많이 우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로는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 애호박 요리에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 만든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맛있는 요리가 너무도 많지만, 나는 의미 있는 요리를 좋아한다. 이렇게 가치 있는 요리를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하고 싶은 일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몇 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 다같이 요리를 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함께 쿠킹’이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요리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먹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이외에 푸드 트럭으로 전국 투어도 하고 있고, 일정은 미정이지만 ‘아이들 채소 먹이기 캠페인’도 예정에 있다.
요리사로서 먹는 것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있다. 다음세대인 어린이들의 식습관 개선을 비롯해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는 직장인들의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또한 우리나라 식자재를 더 많이 알려서 식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가끔 주변에서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한다.(웃음) 주된 핵심은 ‘잘 먹고 미리 건강을 챙기자’이다. 몸이 망가진 후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건강한 음식으로 평소에 몸을 챙겼으면 한다.
※‘함께 쿠킹’ :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토요일에 공지하고, 일요일 점심에 가족들이 함께 요리하는 캠페인
나눔이란?
내가 받은 큰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다. 의사가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것처럼 요리사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 캠페인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힘들기도 하지만, 나누고 나면 굉장히 뿌듯하다.
희망메시지
꿈은 이루어집니다.
환경속에 ‘나’를 가둬두지 말자!
꿈꾸는대로 이루어진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
화학자가 되고 싶었다. 연금술 책을 보며 무언가 조합해 만드는 것에 빠져있었다. 실험을 통해 만들어지는것들이 신기했는데, 다 외우는 공식이라 쉽게 포기했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픽사’같은 회사의 일원이 되어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별한 창작자가 되겠다는 꿈은 없었다. 보통 주체적으로 ‘뭐가될 거야!’ 라기 보다는 나에게 감명을 준 곳에서 일하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다 인터넷에 습작으로 ‘폐인의 세계’라는만화를 연재했고, 내가 생각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특정 다수가 느끼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며 짜릿함을 느꼈다. 그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화학자에서 웹툰 작가 까지 같은 맥락이 있는 것 같은데…그렇다. 전혀 다른 직업처럼 보이지만 어릴 때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망이 근간을 같이 한다. 창작활동을 하고, 내가 만든 창작물이 인정받을 때의 자극은 매우 강하다. 내게는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만화와 요리도 공통점이 있나?
‘창작’이라는 점이다. 같은 요리를 해도 어떻게 하면 좀더 다른 방법으로 요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삶의 ‘드림 레시피’는 무엇인가?
‘관찰’이다. 타인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하면서 나 자신을 계속 들여다본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사람들이 나의 ‘어떤’부분을 ‘왜’ 좋아하는 지에 대한 것들도 세밀하게 살펴본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쓴 칼럼도 본다. 그러면서 ‘이것이 진짜 내가 맞나?’하는 생각들을 한다. 나도 모르게 자신의 바닥을 계속감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감추고 싶은 바닥의 모습을들여다보는 것이 나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면 스스로가 자유로워지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앞으로의 계획작품과 방송을 병행할 예정이다. 방송은 반응이 훨씬크고, 빠르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다. 반면에 작품은 피부에 와 닿는 것이 느리지만 여운은 더 길다. 작품은 내가 낳은 자식임과 동시에 내 정체성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작품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 그때그때 적어놓은 만화 아이디어들을 보면 창고에 곡식을 저장해놓은 것처럼 든든하다. 뿌리를 내려야 풍작인지 흉작인지 알 수 있지만, 씨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만화가가 꿈인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그림은 전달만 되면 된다. 하지만, ‘경험’은 그 사람의 철학이 되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났으면 작가로서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문학가 집안이 많지 않다. 척박한 환경에서 글을 쓴 사람들의 작품이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에게 고생을 시키고 싶은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스킬이 경험을 이기기는 힘들다. 창작은 같은 장르에서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개개인 하나하나가 모두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킬만 배운다면 누구나 작품을 할 수 있다. 직접경험이 힘들다면 다큐멘터리, 영화, 책을 통한 간접경험도 좋다.
‘나눔’이란?
내 것을 잘라 주기보다는 불려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라서 주는 순간, 보상심리가 따를 것 같다. 기부강연 토크콘서트인 ‘위(We)대한토크’처럼 생각을 나누게 되면, 듣는 사람도 얻지만 나도 같이 얻는 것이 있다. 물질보다는 교육적인 나눔처럼 정신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희망메시지
희망을 버리면 꿈도 사라지지만,
희망을 품고 있다면 아직 꿈은 열려있다.
인터뷰: 송선민
정리: 양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