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6개의 아이누리 한의원 네트워크 설립자이자 대표원장, SCI 국제의학저널에 한방소아청소년과 대표 병증(아토피, 비염, 틱, 기억력 장애) 관련 한의학 논문 게재(총 4회), 150회 이상의 한방소아청소년과 전문 강의(한방소아청소년과 전문가 아카데미), 20여권의 한방소아청소년과 전문 서적 출판, 그리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보유까지. 아이누리 한의원(서초점) 황만기 박사가 보유한 이력이다.
한의학의 가능성을 다방면에서 탐색하는 황만기 원장은 “작가, 작곡, 편곡, 노래까지 모두 출중했었던 유재하처럼, 진료 뿐 아니라 연구, 봉사, 경영까지 두루 잘하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개인적 목표”라고 힘주어 말한다.
황만기 원장은 일찌감치 어린이 전문 한의원에 집중했다. 어린이의 건강 개선으로 온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껴, ‘어린이가 건강한 세상’이라는 사명감을 품고 아이누리 한의원을 2002년에 개원했다. 아이들을 보다 과학적&통계적인 근거에 입각해서 제대로 진료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로, 영향력 있는 논문과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최근엔 한약 복용이 조금 어려운 만 1세 미만의 아토피 피부염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씻는 한약'(형개수-소아청소년용 한방입욕제)에 대한 인체적용시험 논문을 발표하면서, 한방소아청소년과 분야의 임상연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개원 이후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정상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휴일에도 특별히 쉬어본 적이 없다는 황만기 원장. 진료와 연구, 경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봉사’이다.
“처음엔 학생운동을 하는 친구들에 대한 부채의식 같은 게 있었어요.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학과 공부를 하느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가슴 한편에 빚으로 남아있었죠.” 사회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1994년도 중앙일보에서 시작한 전국자원봉사 대축제의 영향을 받아 보다 구체화되었다. 사회공헌 활동이 시민 일상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는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정기적으로 자원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월곡동과 가양동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과 인연이 닿은 것이 그때이다. 한의과대학 재학 시절, 한 주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에게 성문기초영문법 등을 가르치고, 다른 한 주는 생활보호대상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침 봉사 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은 한의사가 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한의원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봉사 영역에서 보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2009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사회복지사 자격증(1급)을 취득한 한의사’라는 이색 이력을 갖게 됐다.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사회복지학석사 취득 이후엔 매주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해송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사회 과목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사회와 역사를 가르친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현재는 해송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만기 원장의 나눔 에너지는 점차 아이누리 한의원 네트워크 전체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사회공헌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아이누리 한의원은 지난해부터 위스타트의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에 합류하여 기부부터 의료봉사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위스타트 구리마을에 방문해 초중고 학생 약 30명을 대상으로 진료 상담 및 물품 기부 활동을 펼쳤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이누리의 브랜드가 국민 속에 정착하는 시기였다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아이누리의 과학성을 입증하는 시기입니다.” 황만기 원장은 굳건하게 세운 아이누리의 대중성과 과학성을 기반으로, 한의약 제품이 제 3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구호물자로 공급되는 세계화된 미래도 꿈꾼다. 사람의 아픈 곳 뿐만 아니라 세상의 아픈 곳도 치료하는 한의사, 황만기 원장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