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프러포즈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작은 쉼터 ‘Coffee Bun’ 카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향긋한 커피와 함께 쉬어가는 작은 공간이지만, 오늘 하루는 특별히 박정환(가명), 리나(가명) 부부를 위한 이벤트가 진행 될 멋진 장소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이 부부,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는걸까요? 

처음 이 부부와 세 자녀를 알게 된 건 2007년도 였습니다. 위스타트에 함께하게 되면서 가족의 사연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 이렇게 기회가 되어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

박정환 아버님은 스리랑카에서 멀리 한국으로 건너와 아내와 세 자녀의 엄마가 되어준 리나 어머님에게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준비했는데요, 이름하야 ‘또 한 번의 프러포즈’







박정환, 리나 부부의 가정은 다문화수급가정으로 박정환 아버님은 후천적인 장애로 10년이 넘게 약물치료중이며 리나 어머님은 스리랑카에서 먼 한국으로 건너와 경제활동이 어려운 남편을 대신하여 주어지는 대로 돈을 벌기위해 애쓰며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대신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먼 타국 땅에서 가정을 꾸려 나가는 리나 어머님을 바라보는 박정환 아버님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은 늘 갖고 있었지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하던 아버님과 삶에 지친 리나 어머님에게 오늘 가졌던 “또 한 번의 프러포즈” 시간은 표현하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봄날, 박정환 아버님과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Coffee Bun’ 카페를 멋진 프러포즈의 장소로 변신시켰습니다. 꽃잎 촛불로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고 오색 풍선으로 장식해 놓으니 카페는 어느새 멋진 프러포즈 장소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박정환, 리나 부부와 세 자녀만의 아름다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프러포즈에 걸맞은 맛있는 음식을 위해 서정대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님과 학생 두 분이 자원봉사자로 수고해주시며 근사한 코스 요리로 이 시간을 축복해주셨습니다. 박정환 아버님은 미리 준비해두신 선물과 영상으로 리나 어머님께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어색한 표정의 리나 어머님이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행복한 마음이 표정으로 나타나며 아버님의 마음을 기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아버님은 어머님의 발을 닦아 주시면서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쑥스럽게 고백도 하셨습니다. 박정환 아버님과 리나 어머님, 사랑스러운 세 자녀만의 잊지 못할 추억이 마음속 깊이 아름답게 자리 잡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아름다운 추억을 늘 기억하며, 힘든 일상에서도 마음만은 풍요로운 아름다운 가정이 되도록 많은 응원과 축복을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 We Start 강북마을 권영성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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