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누군가 제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으면
‘크뇸 준찌읃 캄푸치어! (저 캄보디아 인이에요.)’ 라고 당당하게 대답해캄보디아 분들이 배를 잡고 웃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동남아에서 오신분들을 보게 되면 ‘혹시 캄보디아인은 아닐까?’ 하고 옆에서 그 분들의 대화를 몰래 듣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1년 동안 그만큼 잘 적응해서 돌아왔다는 증거겠지요?^^
안녕하세요! we start를 물질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후원자 여러분, 1년 동안의 업무를 마치고 귀국한 캄보디아센터 복지조정자 이소현입니다.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 덕분에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귀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완연한 봄 날씨가 시작된 3월,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캄보디아를 회상해 보니 여러 가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이들에게 이가 옮아 고생했던 것, 아이들과 함께 개다리 춤을 추며 박장대소했던 추억, 우기 때 비가 너무나도 많이 와서 마을에 발이 묶여 있었던 일………..
정말 셀 수도 없는 많은 추억들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받은 것 같습니다.[space height=”HEIGHT”]
제가 들었던 말 중 가장 부끄러운 말이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였습니다.제가 도움을 준 것보다도 받은 것이 너무나 많아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는 했습니다.
캄보디아에 가기 전, “아이들이 얼마나 어려울까? 가서 많이 도와줘야지!” 라는 다짐을 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실제로 만난 아이들의 상황은 어렵기는 했지만, 그 마음만큼은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난하면 아이들이 어두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니었습니다.[space height=”HEIGHT”]
그 누구보다도 밝은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며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 1년 동안의 저의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곳에 있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것은 제가 무엇을 해주어서가 아니라, 제가 함께 한다는 그 자체로 아이들과 주민 분들이 저를 참 사랑해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space height=”HEIGHT”]
제가 캄보디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고마워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눔’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나눔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나누었을 때 진정한 나눔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space height=”HEIGHT”]
우리의 마음을 나누고, 그 마음이 우리의 시간을 나누게 하고, 물질을 나누게 하는 것 같습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것이 ‘나눔’ 인 것 같습니다. 나를 움트이게 하는 것이 나눔의 정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we start 식구 여러분, 올 한해도 함께 움트이는 나눔의 꽃을 피웠으면 합니다. 한국의 아이들도, 캄보디아의 아이들도 모두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임을 기억하며, 계속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 We Start 캄보디아 센터 복지조정지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