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엔~셩”, “꼬~”, “오크투부치”, “구로”, “선생님”
한국어를 기본으로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우즈배키스탄까지 무려 6개국어가 오고 가는 교실 안은 흡사 국제회의장과도 같습니다. 거기에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까지… 평택의 도곡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위스타트 인성교육은 즐거움이 샘솟고 있습니다.
처음, 인성교육을 시작하던 때는 2학기가 막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2학기라고는 하지만, 한국어에 서툰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지도, 친구들과 장난을 치지도 않고 조용히 자기 자리에만 앉아있었습니다. 미술재료들을 나눠주어도, 활동을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해 보아도, 아이들은 그저 선생님 한번 쳐다보고 자기 앞의 재료를 한번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즐겁게 하라!’는 각오로, 인성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먼저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과감하게 재료를 사용해도 되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보조교사 4명이 함께 투입되어 스마트폰으로 각 나라의 사전을 찾아가며, 아이들과 교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한 발음을 듣더니 아이들이 피식 웃기 시작하였고, 그 뒤로는 인성수업인지 외국어수업인지 모를 정도로 6개국어를 섞어가며, 모두가 손짓, 몸짓, 얼굴표정으로 말하는 통역사가 되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던 6학년(한국거주2년)아이가 “선생님… 클레이(수업재료) 더.. 주..세..요.”라고 이야기 하자, 여기저기서 “저도 더 주세요.”, 다른 아이는 손을 들어 표시하고, 또 다른 아이는 간절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생기는데 까지 한달 반이 필요했습니다. 여전히 한국어로 완벽한 대화를 하기는 어렵지만, 알아들은 친구가 옆의 친구에게 설명하고 또 그 옆의 친구에게 설명을 이어갑니다. 용케도 모두가 이해하고 수업을 진행합니다. 한발 한발 느리게 진행되지만, 한곳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달라 주눅들고, 소극적으로 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아이들이 위스타트 인성교실에서는 점차 까불이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장난이 많아진 밝은 표정의 아이들을 보며
, 그들의 한발 느림을 돕는 역할에 한없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위스타트는 아이들의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