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준성(가명)이가 인성교육 중 ‘나의스타’에게 쓴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준성이는 학교 사회복지사가 센터에 의뢰한 아동입니다. 준성이가 오고 나서 한동안 센터에서는 “오우~~”하는 늑대소리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독특한 성격과 높은 목소리톤을 가진 준성이가 내는 소리였습니다. 학교에서도, 센터에서도 이런 준성이와 어울려 놀려고 하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위스타트 인성교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좋든, 싫든 친구들과 소통을 하며 활동을 해야 하니, 준성이가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프로그램 참여를 권했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앉아있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준성이가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발표를 할 때도 다른 친구들에게는 박수를 보내던 아이들이 준성이에게는 비난과 야유를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인성교육의 4가지 소재 중 준성이는 특히 가면활동*을 좋아했습니다. 가면을 쓰면 가면 속의 인물이 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소리만 지르던 준성이가 가면활동을 통해 점차 내면의 자신을 또박또박 표현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전, 매거진벨을 울려라!” 수업을 진행할 때는 “도전, 선생님을 울려라!”라고 장난을 칠 정도로 넉살도 늘었습니다. 미간을 찌푸려가며 나의 스타인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미래에 그와 똑 닮은 크리에이터가 되어있는 스물아홉살의 준성이에게 편지를 쓰는 모습은 꽤나 진지합니다.
인성교육 마지막 시간에는 일 년 동안 성실하게 참여해 준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작은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시상식에서 준성이는 ‘양파상’을 수상했습니다. 남들과 어울리기 힘들었던 독특한 성격이 남다른 센스와 무한한 매력으로 인정받아 받게 된 상이었습니다.
시상을 할 때 어느 누구도 준성이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비난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준성이를 진심으로 인정해 주는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나는 멋있고 좋은 사람이다.”
“나는 무슨 일이든 끝까지 열심히 한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늑대소리 대신 웃음소리 가득해 진 준성이가 선택한 자성예언처럼, 위스타트 인성교육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나를 사랑하고 신뢰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글: 박지선(꿈꾸는학교 지역아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