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입김 나는 초겨울 날씨, 이 날은 롯데마트와 가수 바다씨의 봉사활동이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는구나!’ 하는 기대와 어렸을 적부터 좋아한 가수 바다씨를 보는 날이라 마음이 매우 선덕선덕한 아침이었습니다. 그래서 We messenger인 저는, 장비를 단디(!) 챙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안산은 처음 가보는데 단풍나무가 끝도 없이 이어진 예쁜 동네였어요.
도착지점에 거의 다 와 헤매려던 찰나, 롯데마트의 빨간 옷들을 발견했습니다. 아침 9시 경인데도 많은 분들이 모여있더군요.
제가 이곳에서 처음 본 풍경은 바퀴벌레에 어쩔 줄 몰라하던 여직원 분과 그래도 용기를 내서 바퀴벌레를 처치해 보려는 남직원 분의 모습이었습니다. 집에서 가구를 빼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옷장에선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득실득실 했어요. 말로만 듣거나 KBS <동행> 프로그램에서는 봤을법한 그런 집을 보니, 얼마나 도움이 필요한 집이었나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아침부터 위스타트의 도움을 부른 곳은….? 바로 상아네 집입니다. 상아의 가족은 원래 6명이었는데요. 가장인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네 자매가 반지하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네 자매는 모두 학교에 가고 어머니만 계셨어요.
가구를 드러낸 집 안에 들어가보니 온 벽면이 곰팡이로 얼룩져 있더라구요. 그리고 롯데마트 봉사단원들이 이곳저곳에 바퀴벌레 약을 ‘칙~ 치이익~’ 뿌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공사는 위스타트 담당자 황희정 선생님이 서로를 소개시켜 주며 봉사자들 관계를 형성하고, 집 수리 전문가 분들이 작업을 지시하며 진행 되었습니다.
나머지 롯데마트 봉사단원들과 위스타트 안산 초지마을 선생님들은 좁은집에서 복잒거리며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계셨어요.
집안에 못도 떼고, 벽지도 제거하고, 곰팡이 쓴 벽면을 사포로 문지르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셨어요. 여기 부엌에서 끝날 것 같지 않은 작업을 하시는 분들도 보이네요. 바깥에서는 냉장고 청소도 하고, 창틀을 사포로 문지르고 모서리마다 테이프를 발라 페인트칠을 준비하셨어요. 아! 저는 세상과 소통이 적은 상아네 집의 경사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드리는데 정말 쉬지도 않고 열심히 하시네요.
처음부터 부엌을 담당해주신 롯데마트 직원분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끝이 보인다.”고 기뻐하셨어요.
아이고~ 허리 아프시죠?
처음엔 신발 신고 하셨었는데 신발, 양말 모두 벗고 열성적으로 화장실 청소 해주셨어요.
박세리 선수가 양말 벗은 것 보다 더 멋있어요!!!
정말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고 저도 참 뜨끔했던 것 같아요.
(왼쪽) 전문적인 공사를 맡아주셨습니다. 제가 쭉 지켜보았는데 정말 묵묵하게 열심히 해주셨어요.
(오른쪽) 안산 초지마을 선생님, 페인트 칠을 하기 전에 창틀을 쓱싹쓱싹 문대고 계시네요.
밖에서는 냉장소를 청소하는 중입니다. 안에 있는 구성품은 물론, 문짝까지 분리해서 정말 깨끗히 닦아주시네요.
창에도 사포질을 하고 모서리마다 테이프를 붙여 페인트칠을 준비중이십니다.
집 안의 페인트칠도 준비중이세요. 페인트를 옷에 양보할 순 없으니까요. 준비 꼼꼼. “오빤~ 봉지 스타일(^.^♪)”
밖에서도 창틀 페인트칠이 시작됐습니다. 인상 너무 좋으시죠? ^O^
이렇게 한 두번의 페인트칠을 하고 마르는 사이에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놀러가기도 좋지만,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에서 잠시 쉬었는데, 안산은 정말 가을이 예쁜 도시 같아요.
쉬어가기도, 주위를 둘러보기,
봉사하기도 참 좋은 날씨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은 이 날 무얼 하셨나요?
점심 먹고 잠깐 쉬니 약간 나른해 지기도, 앉아 있고 싶기도 했습니다. 약간 느슨하게 작업이 처져 있을 때, 위스타트 홍보대사 바다씨가 오셨어요!!! 바다씨 뿐만이 아닌 위스타트 사무총장님도 오시고, 안산 초지마을 선생님들도 더 오시고, 롯데마트 분들도 더 많이 와서 도와주셨어요. 심지어는 취재나온 중앙일보 기자님도 한 손 더 거드셨습니다.
가수 바다씨가 도착하셨어요. 위스타트 선생님께 상아네 가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계십니다.
마침, 학교에서 돌아온 주인공과도 만났네요. 반가워 ^.~
바다씨가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페인트칠 이었습니다.
한 번 칠하면 얼룩이 지기 때문에 여러번 칠해야 하는 페인트 작업.
말리고 또 칠하고, 말리고 또 칠하고~
사진을 보니 정말 그렇게 느껴지네요.제가 그랬죠? 날씨가 좋으면 놀러가기도 좋지만 봉사하기도 좋은 날이라는 거!
이건 팬심모드ㅋㅋㅋㅋㅋㅋㅋ 스타의 뒷꿈치도 놓치지 않는 매의 눈!
다… 다시 위 메신저 모드로 돌아오겠습니닼ㅋㅋㅋ!!!
제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바다씨가 위스타트와 인연이 시작된 건 2006년 부터 더라구요. 위스타트가 2004년에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바다씨는 무려 일곱 해 동안 위스타트와 인연을 이어가고 계시는 군요. 자기 가치관이나 철학에서 ‘봉사’에 대한 진지한 생각없이는 절대 이어지지 않을 세월이라고 생각합니다. 롯데마트도 매년 2,3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외부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는데요. 개인과 기업이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마음을, 제가 이렇게 속속들이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미디어 생산자로서 저의 목표는 사회의 미감을 많이 발견하는 것이거든요(^^)
점심 드실 때 “바다 씨가 무한도전에도 나와서 아이들이 많이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는데페인트 칠을 마치고는, 상아 어머님과 인사를 했습니다.
어머니도 많이 쑥쓰러우신 모양이네요. 바다 씨가 먼저 더 친근하게 대해주셨어요.
상아 어머님은 너무 고마워서 그랬는지, 공사하는 내내 ‘일이 너무 커졌다.’며 미안해 하셨어요.
괜찮아요, 어머니!!!!!!!!!!!!!!!!!!
사실, 제가 사진을 밝게 찍어서 그렇지 실내는 굉장히 어두웠어요.
하지만 해질 즈음엔 형광등 공사도 해서 밝아졌습니다.
실내에 들어가서는 벽지 도배를 준비했는데요.
도배를 가르쳐주시는 아주머니 굉장히 재밌으셨어요.
아주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하면서 이것저것 지시하고 계셨는데요.
잘 하면 “오빠는 도배해도 되겠슈우~” 이러셨고요.
못 하면 “도배는 실수하면 안돼유~” 이러셨지유~
상아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인데요. 궁금한지 계속 이렇게 들여다 보고 있었어요.
“궁금하면 500원!!!”
오후에도 봉사자 분들 계속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오전보다는 더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롯데마트의 기증품도 오고, 아이들 책상도 왔어요.
그리고 여자들이 하기 힘든 전기, 세면대 교체 등을 남자 분들이 힘 써 주셨는데요.
제가 어머니께 “어떤 부분이 불편하셨냐?”고 여쭤봤는데,
“그 전엔 벌레도 많고, 전기같은 것도 못 만졌는데… 남자들이 필요한 것도 오늘 다 할 수 있게 됐다.”고 하셨어요.
더불어 “어떤 점이 좋아진 것 같으세요?” 하고 질문 하날 더 드렸는데요.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이 나아져 좋다.”고 하셨습니다.
역시, 아이들 교육 문제를 제일 먼저 얘기하시네요.
바다씨는 위스타트 홍보대사인 만큼 이렇게 사진도 찍고, 중앙일보 기자님과 인터뷰도 진행하셨습니다.
10월 30일자 뉴스기사도 같이 보실까요?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10/30/9349482.html?cloc=olink|article|default
그리고 벽에 걸 시계에 사인을 하셨는데요.
뭐라고 적었는지 볼까요?
‘상아네 가족, 행복하세요~♡’
아마 앞으로 바다 씨가 TV에 나오거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도 될 때.
‘우리집까지 와서 도와주셨던 분!’ 이라고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깨끗해진 공부방에서 자린 네 자매가, 멋진 성인이 되서
바다씨와 재회하는 순간이 기대 됩니다.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직원들, 안산 초지마을 위스타트 선생님들도 같은 추억이 생기 셨겠죠?
모두 자신의 하루, 영향력을 좋은 데 발산하시는 걸 보니 저도 본받고 싶어졌습니다.
공사는 7시, 위스타트 관계자분들은 8시에 마무리를 하셨다고 해요.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촬영만 했는데도 어깨가 내려앉을 것 같던데, 진짜 공사에 뛰어드신 분들은 더 힘드셨겠죠?
그날 하루 힘드셨겠지만, 그런 노력으로 인해 한 가정이 변화의 기점을 맞았다는 점을 생각하신다면 몇 년을 두고도 뿌듯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는데요. 돈이 떨어졌거나, 사먹는 밥에 입맛이 없을 때.
엄마가 와서 요리도 해주고, 아빠가 용돈도 주시고 가면 약간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먹을 맛도 나고 여유가 생겨서요.
비유가 적절했을까요?
이 날, 상아네 가족도 비슷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저히 자립으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없을 때, 외부에서 도움을 받으셨으니 조금 더 살만하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거에요.
그러니 이제, 환하고 깨끗한 집에서 다섯 식구의 선순환이 시작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O^
벌써부터 ‘바퀴벌레 없이 하룻 밤 잘 잤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짝짝짝!
We Start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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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We Messenger 3기 황혜원
사진 : We Messenger 3기 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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