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age_box  color=”red”]We Start 원주마을 파랑새 봉사단은 지난 2013년 2월 18일부터 2월 28일까지 열흘간 We Start 캄보디아 센터가 있는 따께오와 씨엠립에 방문하여 해외문화교류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message_box]

캄보디아 친구들의 일상

캄 친구: “집에 가축은 뭐가 있냐?

한 친구: ….. “개 키운다”

캄 친구: “몇 마리냐?”

한 친구: “2마리”

캄 친구: “색깔은 뭐냐?”

한 친구: “흰 색과 얼룩색이다.”

캄 친구: “이름은 뭐냐?”

한 친구: …

캄 친구: “뭐하고 노냐?”

한 친구: (이구동성)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본다.”

캄 친구: 하하하하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받는 질문에 우리 단원들은 의아해 한다.

캄보디아 친구들은 학교를 오전, 오후로 나뉘어 다닌다. 오전에 수업이 끝나는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집으로 온다. 집에 돌아온 친구들은 산과 들로 나가 땔감을 구하거나, 소를 몰고 밖으로 나가 풀을 먹인다. 저녁에는 가사일을 도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그 이후에야 자기 시간을 갖는다.

이런 캄보디아 친구들의 일상은 학교, 집, 학원을 오가며 게임과 텔레비전을 즐기는 한국 아이들의 일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었다.

선물과 공연을 준비해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이런 일상의 캄보디아 친구들을 We Start 원주마을 파랑새봉사단 4명의 친구들이 만나러 갔다.

2-3년간 봉사단원이 되어 마을 청소, 벽화 그리기, 천연비누 만들어 학교에 기부하기, 난타를 배워 공연봉사하기 등의 활동을 열심히 한 친구들이다.

가기 전에 캄보디아 역사도 공부하고, 200여개의 비누도 만들어 선물도 준비하고, 난타 연습뿐만 아니라 음악교육이 없는 캄보디아 친구들을 위해 동요로 간단한 난타지도 장단도 준비해서 2월 18일 출발했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해서 차를 타고 2시간여 동안 달려 도착한 따께오. 새벽 2시가 가까운 시각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4시. 장시간 여행에 봉사단원들은 지쳐 있었을 테지만, 들뜨고 설레는 마음에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온다. 그래도 내일 일정을 위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일찍 눈을 뜬 봉사단원들은 숙소에서 준비한 캄보디아식 볶음밥을 아침밥으로 먹는다. 평소 야채를 좋아하지 않던 친구들은 야채가 많이 들어있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space height=”HEIGHT”]

오리엔테이션 모습

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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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은 오리엔테이션. We Start 캄보디아 세터의 사업 소개를 듣고, 간단한 캄보디아 언어와 예절을 배웠다. 봉사단원들은 난타공연을 할 공부방 얘기에 귀를 쫑긋. 뭘 배우는지 친구들은 몇 명이 있는지 묻는다. 언어배우기는 주의 깊게 듣고 메모도 하지만 외우는 것은 어려워한다. 그리고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만큼 그 나라의 진정한 문화를 알 수 있는 곳도 드물기에 오토바이를 개조한 ‘뚝뚝’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출발.

[space height=”HEIGHT”] 따께오 시장에서

[space height=”HEIGHT”] 따께오 시장은 우리나라 6,70년대 혹은 시골에 가야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이다.

작은 상점이 빼곡히 붙어있고, 온갖 잡화들까지 없는 것이 없다. 한쪽에서는 노점 식당이 한 자리를 차지해 사람들이 쌀국수 또는 반찬 하나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팔고있다. 그러나 그 나라의 독특한 향신료 때문인지 단원들은 인상을 쓴다.

식당을 지나니 고기와 생선을 파는 곳이 나왔다. 단원들은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나는 악취 때문에 들어서질 못한다. 그래서 그냥 돌아 나왔다. 나는 “우리가 이곳에서 먹는 음식의 재료들이고 이들에게는 삶의 냄새”라는 잔소리를 한다. 단원들을 위한 과일과 스낵 몇 가지를 사고 다음 코스인 ‘프놈다’로 향했다. 날씨는 35도를 훨씬 웃돌고 햇살도 따가워 아이들은 조금씩 짜증을 낸다.

걷는 것이 힘들어요.[space height=”HEIGHT”]

프놈다로 가는 배

프놈다에서

[space height=”HEIGHT”] 프놈다는 배를 타고 갔다. 그 길에는 따께오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생산품의 80% 이상인 쌀을 재배하는 논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강에는 작은 쪽배를 타고 남성들이 그물하나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다. 물가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물 위에는 물옥잠이 둥둥 떠다니지만 건기여서 물은 많지 않았으며 흙탕물에 가깝게 색이 짙다. 긴 강을 따라 3-40분을 지났을까 뱃사공 아저씨가 배를 멈춘다. 건기 때문에 물이 얕아져 배가 목적지까지 갈 수 없다고 한다. 헉~ 아이들은 뜨거운 햇살 아래서 걸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얼굴이다

그래도 무사히 프놈다에 도착. 오래된 사원이 언덕위에 있다. 잘 보존되지 않아 이곳저곳 부서져있지만 사원 안에는 향을 피우고 기도한 흔적이 있다.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고 뽈봇 시대 피난민들이 있었다는 프놈다 아래 작은 기도원에 가서 그 시대 얘기를 잠깐 듣는다. 그리고 현지 선생님들의 소개로 나무열매를 따보고 맛보기도 하고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는 길. 약 500여 미터를 걸어가는데 아이들은 마냥 힘들어한다. 조금 걷다가 “얼마나 남았어요?”를 재차 묻는 단원들. 앞으로 걸을 일이 많은데 큰일이다.

너무 긴장해 고개도 못 들고 공연 시작!

다음 날. 처음으로 We Start 캄보디아 친구들을 위한 선물과 공연복을 챙기고 난타를 짊어지고 뜨롤랏치 마을로 향했다.

캄보디아 친구들과의 대화

차안에서 공연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와서도 캄보디아 친구들이 있는 교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서성서성. 왜 그러냐는 질문에 답도 못하고 눈만 동그랗게 뜨고 깜빡 거린다. 떨리고 두려워서 나서지 못하는 봉사단원들. 어쩌면 좋나… 캄보디아 친구들은 계속 반짝반짝한 눈망울로 기다리는데…

첫 공연, 긴장한 표정이 역력

어쩔 수 없이 등 떠밀어 앞에 서서 겨우 인사를 마치고 공연 시작. 소리고 작고 실수도 많이 하고…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공연을 마치고 선물을 나눠주는데 눈도 못 맞추고 겨우겨우 전달.

두 번째 공부방에 방문했을 때 단원들은 그나마 긴장이 풀렸는지 공연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선물을 나눠줄 때 현지 선생님들이 친구들을 안아주라고 부탁하자 한 명의 단원이 용기내어 안아준다. 서로 쑥스러워 눈도 못 마주쳤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난타 가르쳐주기

선물 나누기

친구들과 함께

현지 선생님이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비누를 가리키며 무엇인지 묻는다. 아이들은 먹을거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봉사단원들은 그제서야 미소를 짓는다. 선생님은 비누라고 설명하고 손 닦는 방법을 재차 설명한다.

손씻기 교육

난타 공연

살렁 공부방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의 손을 보니 손톱사이에 시커먼 때가 껴있고 지저분했다. 아이들이 깨끗하게 손을 닦으며 한국 친구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하루일정을 마감했다.

그 날 오후, 숙소로 돌아와 단원들과 소감나누기를 하는데 덥고, 목마르고, 힘들었던 하루였다고 한다. 공연 실수를 많이 해 연습을 하기로 하고 소감나누기를 마쳤지만 내일을 걱정하는 단원들. 그래도 연습 마치고 저녁을 먹고 난 후, 마냥 희희낙락. 내일을 기다리며 잠을 청했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감 향상~!

다음 날부터는 모든 것이 조금씩 나아졌다.

자기 소개하는 것도 사전에 연습을 하고, 길지는 않은 내용이지만 목소리가 커졌다. 난타 공연은 갈수록 멋져져 캄보디아 친구들이 난타의 큰 울림을 집중해서 경청했다.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선물을 나눠줄 때도 웃는 얼굴로 눈을 맞추며 전했다. 난타 지도는 박자라는 것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단시간에 가르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도할 때의 태도는 갈수록 좋아졌다.

마지막 날 엉까에오 마을 공부방에서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친구들과 전통놀이를 서로 가르쳐주는 시간을 가졌다. 캄보디아 친구들이 신발로 논바닥에 금을 긋고 ‘아-‘라는 소리를 내면서 금을 넘어와 상대방 아이들을 쳐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놀이었다. 그리고 뛰어다니다가 소리가 끊기면 다른 편으로 오는 규칙이 있었다.

 캄보디아 전통놀이 배우기

전통놀이 배우기

놀이 시작 초반 약간 머뭇거렸을 때 왜 그러냐는 질문에 단원들은 “져도 되요?”, “어떻게 하면 이겨요?” 라는 반문을 해왔다. 꼭 이겨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각오였다. 놀이는 어울림의 시작인데 이기는 것을 목표로 논다는 점이 약간 안타까웠다. 어쨌든 캄보디아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다. 그리고 우리는 닭싸움을 가르쳐줬다.

연근 채취

그리고 고대하던 ‘캄보디아 친구들과의 동행’ 시간. 작은 도끼를 사용해 땔감 준비를 돕고, 소를 몰고 수 킬로미터를 걸어가 풀을 먹이고, 인근 호수에 가서 연근 채취를 도왔다.

캄보디아 친구들과의 동행, 땔깜준비 돕기

배를 태워주는 캄보디아 친구들

소를 가까이에서 처음 보는 단원들은 마냥 신기해했다. 소를 타보려고 했으나 소가 계속 움직여 실패하고 그 소를 잘 달래는 캄보디아 친구를 보며 놀라워하고, 멀리서 친구들 왔다고 호수에서 작은 배를 태워주는 친구들을 졸졸 따라가서 타면서 좋아하고, 연근 채취가 쉽지 않아 여러 번 시도하다 겨우 한번 성공했으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채취한 연근과 선물로 받은 연꽃을 소중히 챙겼다.

처음 만져보는 소

캄보디아 친구들이 자기가 맡은 일을 다 하고 또 집안일도 다한다는 것을 놀라워했다. 그것도 반복해서 매일매일. 너무 많이 걸어 한 아이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지만,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 쑥스러운 웃음을 띠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소몰이

동행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

이렇게 4일간의 따께오 캄보디아 문화교류 시간을 무사히 마치고 3명의 캄보디아 친구들과 씨엠립 여행길에 올랐다.
: We Start 원주마을 전미선
사진 : We Start 원주마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