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타트와 함께 한 지, 벌써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효자1동 언덕 위,,,자그마한 15평 공간에서 춘천 내 ‘저소득 가정의 공정한 출발을 돕자!’라는 슬로건으로 대상가정을 방문하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해마다 쑥쑥 크는 새싹들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시간이 빨리 흐름을 새삼 더 느낀다. 2009년에 처음 만난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토요일 혹은 방학 때 잊지 않고 위스타트를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참 고맙고 기특하다.
처음 위스타트 춘천마을이 생겼을 때, 전수조사를 위해 가정방문을 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위스타트가 뭔데요?”, “거긴 어디 복지관이에요?”, “그거 하면 머가 좋은데요?”, “혹시 제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어요?”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위스타트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보다는 ‘혹시 이상한 기관이 아닐까?’, ‘에이, 귀찮게 멀 그런 걸 등록하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 분들이 더 많았다. 그런 인연을 시작으로 위스타트 사업이 시작된 지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든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매년 사계절이 바뀌듯, 영아로 등록한 아이가 유아가 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아이는 중학생이 되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참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아동과 가족들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진학의 꿈을 포기했던 한 초등학생 아동은 대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참여한 뒤, 장학제도를 알게 되어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가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또한 차량탑승대기시간 5분을 채 기다리지 못하고 전화재촉을 하던 어머님도 이제는 공부방 아동들에게 간식과 우유를 기부하는 등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처음엔 수급가정으로 등록했지만, 적극적인 자활활동을 통해 탈수급 된 가정이 있다. 그 가정에 설날 전 가정방문을 갔을 때 어머님은, “선생님, 이제 저 취업도 했고,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세요. 위스타트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한참 힘들었을 때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라고 내손을 잡으며, 얘기해 주셨다. 비록 밖에 눈은 내렸지만, 가정을 나오는 발걸음은 오히려 훈훈한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아동과 가족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위스타트 사 업은 우리 지역 내 아동들과 그 가족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이런 행복한 작은 변화들 속에서 오늘도 힘을 내서 ‘Start’ 해 본다.
글 : 최성현 (위스타트 춘천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