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사회복지 일이 얼마나 힘든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잘 해” 라고 이야기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던 내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을 때 즈음, 우연한 기회에 위스타트를 알게 되었다. 다년간의 유치원 생활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별 어려움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위스타트의 모든 프로그램이 사례관리를 통해 진행되었기 때문에 경험이 적었던 나에게는 사례관리 업무를 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사례관리 교육과 더불어 상담 교육도 받았지만 이것만으로 사례관리 업무를 담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사례를 머리로만 이해하고 내가 대상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다가가니 대상자들 또한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았다.
문득 처음으로 가정방문을 했던 어머님이 생각난다. 비가 많이 쏟아지던 장마철, 신발과 옷이 젖은 상태로 상담을 위해 가정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춥다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말없이 건네주시던 어머님 모습…그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례관리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은 먼저 어머님들께 차를 대접한다. 함께 웃고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응원한다. 애써 정답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정답을 알고 있기에…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힘들고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믿는다. 지치고 힘들 때 언제나 옆에서 함께 해주시는 위스타트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 지금처럼 서로 응원하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위스타트는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늘아래 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 위스타트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는 위스타트인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화이팅!”을 외친다.
글 : 박은영(위스타트 철원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