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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이 아직 서투른 5개국 출신 11명의 친구들. 중도입국 학생들로 이루어진 해밀학교 한국어반 친구들과 함께 위스타트 인성교육 첫 수업이 ‘기대반 우려반’ 시작되었습니다.

첫 수업을 되돌아보면 거의 전쟁 수준이었습니다. 이름도 낯설고 말도 잘 안 통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이어부르는 것부터,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한국말로 활동지를 작성해야 했던 시간들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곳곳에서 번역기가 사용되었고, 가장 많은 인원 수의 베트남 친구들은 베트남말로 서로 묻고 답하며 활동지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면’을 활용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친구들의 가면에 특별한 이름을 지어 주며, 몸을 움직여 친구들에게 이름표를 붙여주었던 그 순간은, 서로를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동안, 첫 번째 인성수업은 우려를 걷어내고 다음 수업을 기대하게 하며 종료되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활동은 요리수업입니다. 기숙형 학교이다 보니 먹거리에 제한이 많고, 외부음식 반입이 어려운 환경이어서 요리활동은 위스타트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한국어반 외 학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곤 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은 해밀학교 전체 수업으로 진행해 해밀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 만들고 나누며 감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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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타트 인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수업 초반에 한 학생은 힘들다고 울며 뛰쳐나가기도 했었고, 말이 통하지 않아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없었던 중국 친구는 수업 내내 큐브만 만지작거리다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수업시간이 되었는데 나타나지 않고 다른 교실에 숨어 있었던 친구도 있었고, 관계의 어려움으로 수업참여를 우울해하며 자리에 앉아 우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걸음 떼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던 아이들은 수업이 거듭될수록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장점들이 부각되며 자신의 생각들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를 배려하며 돕기 시작했습니다. 꼭꼭 감추려고만 했던 감정들을 서서히 내보이기 시작하자, 그것들을 건강하게 풀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자신의 생각을 한국말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이들의 표정과 태도만으로도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글: 신지현(위스타트 해밀인성센터)
* 이 글은 위스타트 소식지 Vol.8에 게재된 글입니다.


위스타트는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여 스스로를 존중하고, 친구와 가족, 사회가 함께하는 공동체적 삶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위스타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