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서의 하루는 떠들썩하고 요란하게 지나갑니다. 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학교처럼 많지는 않지만,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부모의 마음으로 사랑을 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학습, 생활, 위생 등을 지도하다 보면 선생님들의 손은 오늘도 쉴 틈이 없습니다.

이런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과 한계를 느낄 때쯤 위스타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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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수업을 처음 접했을 땐 길을 잃고 헤매다가 희미한 불빛을 만난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센터에선 다양한 문화권의 아이들, 의사표현이 서투른 아이들, 상처 입은 아이들… 다양한 아이들이 어울려 생활하는 만큼 ‘인성교육’이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그 불빛까지 찾아가는 길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지만, 강사인 제 스스로가 먼저 프로그램을 제대로 익히고,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다양한 특성을 지닌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회를 더할수록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이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비록 우리가 같은 공간 안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서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서로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체감할 땐, 힘들었지만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계속하길 잘했구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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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고마워’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평소에 많이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도 마음을 나누며 어울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평소에 말이 없던 조용한 아이도 프로그램 안에서는 적극적으로 친구에게 도움을 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서로가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엇갈린 의견을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 속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사회성이 자라나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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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조율하느라 제 스스로도 감성소모가 많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저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진 않았나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아이들의 참여도가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는 위스타트 인성교육 프로그램, 때론 힘들기도 하였으나 아이들도, 제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차양자(안산중부지역아동센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중부지역아동센터는 위스타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협력지역아동센터입니다. 부모님의 생계형 맞벌이로 빈 집에 홀로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평일뿐만 아니라 토요일, 공휴일에도 다양한 돌봄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두려움이나 불안을 해소하여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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