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스타트(We Start) 운동 출범 2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세미나가 5월 23일 오후 서울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아동의 미래가 있는 세상 만들기’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당초 예상을 넘어선 400여명의 인원이 참석, 위 스타트 운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세미나에서는 벤 앨런(Ben Allen) 미국 헤트 스타트(Head Start)협회 연구평가센터 소장이 미국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을, 콜린 스털링 영국 슈어 스타트(Sure Start) 에드먼턴 센터장 이 영국 슈어 스타트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혜숙 위 스타트 안산마을 팀장이 안산마을을 중심으로 한 한국 위 스타트 사업 현황을,이봉주 서울대교수는 ‘아동 발달과 각국의 스타트 프로그램’을 각각 소개했다.
주제 발표가 끝난 뒤 한ㆍ미ㆍ영 3국의 스타트 프로그램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져 오후 2시에 시작한 세미나가 6시를 넘겨 끝나기도 했다.
벤 앨런 박사는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연구 결과 이들의 아동시절에 1달러를 투자하면 훗날 8.74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요한 시기인 유년기에 인적 자원에 투자하면 훗날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스타트 프로그램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헤드 스타트 협회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의회에 강력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부모들이 프로그램 운영과 기획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헤드 스타트는 1964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인 65년부터 연방정부 주도 아래 시행하고 있는 범국가적인 빈곤아동(6세 이하) 복지 프로그램이다. 재정의 80%는 연방정부가, 나머지 20%는 지역사회가 부담한다. 연방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68억달러를 책정했다.
스털링 슈어 스타트 센터장은 “영국은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우수한 아동기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844개인 슈어 스타트 아동센터를 2010년까지 3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슈어 스타트는 1999년 토니 블레어 정부가 14세 이하 빈곤 아동을 대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빈곤 아동수를 201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2020년까지는 ‘0’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봉주 교수는 “3개국의 스타트 프로그램은 아이들에 대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제한 뒤 “중앙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있는 한국 위 스타트의 경우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표준 프로그램 개발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혜숙 팀장은 “위 스타트 안산 마을의 경우에 비춰볼 때 위 스타트 사업은 빈곤 아동 각자의 현실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체계를 개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지역사회 전체가 협력하는 사업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세미나 전문은 기사 상단의 첨부파일과 [We Start 자료방] 안에 [세미나/교육] 게시판에 첨부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