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2년째를 맞은 국내 대표 나눔 행사 ‘위아자 나눔위크’(10월 22~28일)에 정계 주요 인사들이 애장품을 기증하며 나눔의 뜻을 보탰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영상 촬영 당시 직접 입었던 대표팀 유니폼을 기증했다. 유니폼의 등번호는 22번. 제22대 국회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뛰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구공을 보내왔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한 지지자가 힘내라며 선물해 준 한국 프로야구 원년의 에이스 이선희 선수의 친필 사인볼이다. 김 대표는 “이 공에 담긴 따뜻한 응원과 좋은 기운 덕분에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전당대회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새로운 주인에게도 또 다른 행운과 희망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복 나눔을 이어갔다. 이번에 기증한 양복은 은색 정장을 포함해 총 세 벌이다. 법관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한 이후 총선 준비와 첫 국회 등원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입었던 옷들이다. 장 대표의 정치 인생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을 함께한 정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해에 이어 기증 행렬에 동참했다. 올해 내놓은 물품은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서류 파우치다. 청와대 내부 참모 회의에 참석하거나 외부 행사에 오갈 때 서류와 자료를 넣어 다니며 평소 애용하던 물건이라고 소개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축구연맹 경기에서 직접 착용했던 유니폼을 내놨다.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치열하게 토론하지만, 축구장에서는 함께 패스를 주고받으며 땀 흘리고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한 원내대표는 그라운드에서 쌓은 화합과 소통의 의미를 나누고자 유니폼에 친필 서명을 더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940년대에 제작된 스위스산 군용 시계를 기증했다. 오래된 시계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이 20년 넘게 아껴온 수동식 시계다.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국회에서 정치인들과 논쟁을 벌일 때도 착용했던 시계다. 한 의원은 “이 시계 다이얼은 80년의 시간을 견디면서 빛이 바래 누렇게 익었는데, 이 시계처럼 국민들과 오래 함께 하겠다”고 기증 소감을 전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정치적 도전의 순간마다 함께했던 핑크색 양복을 내놨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처음 출마했을 당시 이 과감한 색상의 양복을 입고 보수 진영의 험지로 불리는 전남 곳곳을 누볐다고 한다. 양복 안쪽에는 ‘소신과 패기로!’라는 친필 문구를 새겼다. 천 원내대표는 “새로운 변화를 향해 첫발을 내딛던 도전 정신과 꺾이지 않는 용기를 나누고 싶다”고 기증 취지를 밝혔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케이트와 산악자전거(MTB)를 기증했다. 두 물품에는 아들과 함께 운동하며 추억을 쌓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스케이트는 아들과 나란히 빙판을 달리고 싶은 마음에 구입했지만, 바쁜 일정 탓에 몇 차례 신어보는 데 그쳤다고 한다. 산악자전거는 아들이 초등학생 시절 즐겨 타던 모델이다. 곽 의원은 자신과 아들의 추억이 담긴 물품들이 또 다른 가족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했다.
정계 인사들의 도전과 신념,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각양각색의 물품은 위아자 나눔위크 홈페이지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