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운동본부에서는 2012년 여름 몽골 의료봉사단 파견 이후,

2013년 1월 6일~11일 6일간 몽골 센터에 모니터링 차 방문하였습니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몽골의 긴 겨울.

‘한국에서의 한파도 너무나 추웠는데, 머리로만 알고 있는 영하 40도의 추위는 대체 어떨까?’ 하는

생각과 함께 몽골 출장 계획과 준비를 하나, 둘 진행하였습니다.

1월 6일 몽골에 접어들자마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달라집니다.
We Start의 두 번째 해외사업인 몽골 센터에 대한 모니터링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부담이
비행기를 아래로 가라앉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몽골 공항을 나서자 숨이 턱 막히게 하는 매연과 석탄 타는 연기가 우리를 맞이하였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매연과 주 난방연료인 석탄이 만들어내는 흐린 시야와 냄새는
2013년 1월 몽골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다음날, 울란바토르 외곽 체쯔 지역에 자리한 We Start 몽골센터로 향했습니다.
영하 30도라는 날씨 탓인지 꽁꽁 얼어붙어 더 차갑게 느껴졌는데요.
바로 이 곳이 우리 위스타트 식구들이 몽골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 곳이랍니다.
들어서기 전부터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수도 외곽의 빈민지역인지라 위스타트 몽골센터 건물 주변 역시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지역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위스타트 몽골센터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함께 사용하는 건물 외부 모습.
쓰레기를 소각하는 작은 처리장과 그 뒤에 자리한 간이 재래식 화장실.
위스타트 몽골센터는 코피온과 같은 건물에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외부에 있던 재래식 화장실은 위생적으로도 문제지만,
그나마도 겨울에는 꽁꽁 얼어서 사용할수조차 없었습니다.
위스타트 몽골센터와 코피온이 함께 사용하는 1층 로비와 몽골센터 사무실.
겨울에는 복도마저도 꽁꽁 얼어버립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몽골센터의 프로그램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다시 가득 채워지겠죠.
이건 뭘까요? 프린터 위의 스웨터?!
사무실이 얼마나 추운지 노즐이 얼어 프린터 인쇄가 안된다고 합니다. 사무실 온도는 0도.
이렇게 하면 좀 나아질까 하여 스웨터를 입혀 두었는데요.
손을 호호 불어가며 몽골 어린이들의 공정한 출발선을 위해 일하는 위스타트 식구들이 안쓰러웠습니다.
얼은 손 호호 불어가며 일하는 위스타트 몽골센터 직원들
그래서 아쉬운대로 전기라디에터를 겨우 구해 몽골센터에 설치했습니다.
3개를 구입했는데, 그나마도 전력이 부족해 한 번에 하나만 가동을 해야 하는 형편.
전력이라도 안정적으로 공급이 된다면 여건이 그나마 나아질텐데 말입니다.
사실 몽골은 전기 공급이 끊기는 일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몽골에 파견한 직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몽골 소식을 들어왔는데요.
끊겼던 전기가 다시 들어와 난방이 된다며 좋아하던 글을 보고 안쓰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셋째날.
체쯔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영하 30도가 만들어내는 추위와 삭막함은 꽁꽁 싸매고 나선 우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는데요.
사무실에서 체쯔 사업지역으로 올라가는 길.
흙길은 겨우내 얼어붙어 있고, 올라가는 동안 거리에 사람을 찾아 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30여분,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사업지역에 다다랐습니다.
멀리 보이는 체쯔 사업지역 마을 전경.
우리가 본 체쯔지역은 농촌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계속해서 외곽으로 넓혀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만큼 위스타트 몽골센터의 사업지역 역시 계속 넓어져야 하겠죠…
체쯔 사업지역을 좀 더 세밀히 사진으로 보실까요?
집의 경계를 나타내는 듯한 말뚝 안쪽으로는 판자로 지은 집들과 몽골 전통 가옥인 천막으로 만든 게르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난방은 모두 땔감을 필요로 하는데 석탄을 사지 못하는 이들에게 겨울은 고난의 연속이겠죠.
사업 지역을 둘러보고 사무실에 들어와 얼은 손을 녹이는데 찾아온 반가운 아이들.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아이들이 센터에 찾아온다고 합니다.
찾아온 아이들 중, 몽골 겨울나기 의류 지원 캠페인 사진에서 봤던 아이와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때보다 조금 더 크긴 했지만 캠페인 사진 속 그 얼굴이었습니다.
곧 배분이 시작될 겨울옷 지원으로 아이들의 겨울이 조금이나마 포근해 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스타트 몽골센터의 아동 중 몇몇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식사때가 되면 센터를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간촐한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하는데요.
넷째날
울란바토르 체쯔 반대편 외곽지역인 성근하이루항에
새로 형성되고 있는 빈민밀집지역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이곳에 진출해 있는 굿네이버스 센터를 방문했는데요.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굿네이버스 센터에 온 어린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굿네이버스 성근하이루항 센터 옌질(양자)프로젝트 매니저와의 간담회
위스타트 몽골 제2센터 사업 예정부지인 성근하이루항 외곽으로 들어가는 길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제2센터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야 하는데요.
성근하이루항에 사업 예정 지역 마을.
듬성 듬성 떨어져 있는 집들
차도 없고 다른 교통편도 없는 이곳에서 사업이 가능할지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쓰레기 매립지인 성근하이르항 외곽지역.
모든 것이 얼어붙고 모든것이 죽어 버려지기만 하는 이곳에서는
먹을것을 찾아 헤매는 까마귀와 쓰레기를 줍는 주민들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찾아본 성근하이루항 꼭대기에 있는 쓰레기장.
그나마 흰 눈이 덮여있어 나아보이지만
겨울이 지나고 눈이 녹으면 이곳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성근하이루항 사업부지 위치에 자리잡은 동사무소.
초기 몽골센터 설립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던 동사무소의 모습.
아동 지원사업이 펼쳐진다면 반드시 함께 손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성근하이루항의 충격을 잠시 고르고 방문한 KOICA 몽골사무소
KOICA 몽골사무소에 방문해 임대근 부소장님과 위스타트 몽골 지원사업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망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1월 10일
4일간 몽골 울란바토르 주변지역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몽골은 온통 칭기스칸이라는 것.
여기도 칭기스, 저기도 칭기스
맥주도 칭기스, 보드카도 칭기스…
그 중에서도 몽골이란 나라가 가진 스케일에 대해서 잠시나마 확인 했던 또 다른 칭기스가 있었는데요.
울란바토르에서 한시간 가량 차로 이동하면 있는 툽아이막 에르덴솜 칭기싱허셔 청동기마상입니다.
자동차의 크기로 동상의 크기를 어림잡을 수 있을듯한데요.
그렇게 빠듯했던 몽골에서의 일정을 마치는 날.
그동안 바쁜 마음에 보지 못했던 몽골의 세세한 모습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짓는 신식아파트와 오래된 러시아식 아파트가 공존해 있는 울란바토르 시내.
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길가에 땔나무와 석탄을 팔려는 사람들이 즐비했습니다.
사려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고, 추위에 몸을 겨우 녹이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석탄과 땔나무를 파는 사람들의 모습
We Start와 협력관계에 있는 몽골 국제대학(MIU)
이렇게 몽골을 돌아보고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도착한 몽골 공항을 바라보니,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설레임과 남아있을 우리 식구들에 대한 안쓰러움이 함께 밀려옵니다.
글 : We Start 운동본부 기획홍보부 박병헌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