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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 GS칼텍스 사옥 27층 직원소통공간 ‘지음’에는 하얀 박스가 놓여 있다. 박스의 이름은 ‘위아자 나눔장터 기부함’. 매일 퇴근 시간이면 가로·세로 1m에 높이 70㎝인 이 박스가 가득 찬다. 올해로 11년째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고 있는 GS칼텍스가 지난 5월 연중 상시 기증을 받기 위해 이 박스를 설치했다.

2015 위아자 나눔장터 D-2

기업들 나눔 장터도 풍년

롯데백화점 여성의류 등 1000점

KT, 쪽방촌서 만든 인형 판매

중국대사관·국민연금도 부스

의류부터 고급 양주, 골프용품까지 6개월간 사우들이 기부함에 넣은 물품만 2000여 개다. 박스를 설치하자마자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앞둔 한 여성 직원은 옷가지와 액세서리로 꽉 채운 캐리어 2개를 끌고 왔다. 출산 후 육아휴직을 하면 1년간은 출근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미리 애장품을 기증한 것이다. 이 직원은 수년간 위아자 나눔장터에 물품을 기증해 온 열혈 참가자였다. 김한규 CSR추진팀 대리는 “함께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면서 ‘11년째 나눔을 이어오다 보니 이런 골수 참가자들도 생기는구나’란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렇게 기증받은 물품들을 18일 광화문 위아자 나눔장터에 직접 가지고 나와 판매장터를 연다. 올해 처음으로 아름다운가게와 공동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011년부터 롯데백화점 전주지점이 전주 장터에만 참여하다가 올해 처음 본사 차원에서 광화문 장터에 나온다. 국내를 대표하는 소매업체의 강점을 살려 수입 여성 재킷, 스웨터, 핸드백 등 아웃렛에서 판매하고 남은 행사상품과 샘플상품 등 1000여 점을 개당 1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내놓는다. 이정훈 롯데백화점 GF사업부문 기획지원팀장은 “행사 당일 직원들이 직접 행사장에 나가 자원봉사도 한다”며 “국내 최대 바자회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T도 11년째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는 KT와 BC카드,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이 함께 참여한다. KT는 직원들의 애장품을 받기보다 평소 지원해 오던 주민들이 직접 만든 물품들을 구입해 장터에 내놓기로 했다. KT 측이 IT 교육과 생필품을 지원해 온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직접 만든 양말인형 300개를 개당 3000원에 구입해 장터에서 판다. 전자칠판과 홈페이지 제작 교육 등 정보화 지원을 하고 있는 도서·산간 지역의 특산품 1300여 점도 장터에 나온다.

위아자 나눔장터에 올해 처음 참여하는 기업들도 있다. 컴퓨터 관련 용품 등을 취급하는 생활문화기업 부라더 상사는 자사 중고 재봉기와 임직원 기증품 등 약 200점을 판매하기로 했다.

기업 외에 단체들도 장터를 연다. 2007년부터 참가 중인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전통 다구세트 등 50점을 판다. 국민연금공단은 직원들이 기증한 도서와 의류 500여 점을,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장난감·액세서리 등 200점가량을 준비했다. 통역봉사기관 사단법인 bbb코리아와 해외봉사단인 사단법인 코피온도 자원봉사자들이 보내온 애장품을 판매한다.

글=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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