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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도 구리시에 자리잡은 위스타트(We start) 구리마을 새싹지역아동센터.

무릎 부상 딛고 세계선수권 정상
올 시즌 내 점수는 100점 만점
세번의 올림픽, 늘 부담감 시달려
평창에선 웃으면서 즐기고 싶어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앞치마를 두르고 파티시에(patissier)로 변신했다. 2015~16시즌 스피드 스케이팅을 마감하는 마지막 월드컵 대회가 이날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개막했지만 그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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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올 시즌 1~4차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다. 랭킹 포인트 680점을 쌓은 그는 헤더 리처드슨(미국·848점), 장훙(중국·842점), 브리트니 보(미국·785점)에 이어 월드컵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그는 행복한 표정이었다. 이상화는 “올 시즌 결과에 점수를 매기라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3년 이후 3년 만에 우승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극복한 결과였기에 시즌 성적에 만족해 했다.

이상화는 이날 사단법인 위스타트가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댄코와 함께 저소득층 초등학교 3~6학년생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린이 파티시에 교실’에 참석했다. “케이크 만드는 게 처음이라 걱정된다”던 그는 앞치마를 두른 채 케이크에 생크림을 바르면서 1시간 동안 빵을 만들었다. 이상화는 브레댄코에서 자신의 이름을 따 판매하는 케이크의 수익금 일부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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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지난해 5월부터 캐나다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요리하는 게 익숙해졌다. 특히 떡볶이 만드는 걸 좋아한다”며 “어린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무척 행복했다.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구리=김효경·김지한 기자 kaypubb@joongang.co.kr

>> ‘중앙일보’ 원본기사

http://news.joins.com/article/19717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