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동 뒷골목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식당들이 많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오복정’도 그 중 하나다. 가게에 들어서면 빛 바랜 벽지와 두꺼운 나무 테이블, 질감 투박한 뚝배기가 40년된 가게의 역사를 말해준다.
“조금씩 하는 기부는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봉사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못하잖아요.”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중인 전병인 사장의 이야기다. 아직은 마음만 가지고 있지만 꼭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옆에서 몸으로 헌신하며 살고 싶다는 전사장의 이야기가 입바른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인터뷰 내내 두 눈에서 보여진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사장은 아직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100만명이나 가난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위스타트(We Start) 운동본부의 기부요청을 거절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약정하면서도 주저함이 없었다고 한다. 나름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자식들을 생각하면 불경기 등으로 과거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었음에도 어떻게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오히려 위스타트 스태프들을 격려해 주기도 하였다.
“오복정은 일하시는 분들도 오랫동안 함께 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다. 이직이 잦은 요식업계에서 오랫동안 한 직장에서 일을 하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이다. 아마도 전사장의 따뜻한 마음씨도 그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위스타트 어린이들을 위해 메시지를 부탁드렸다.
“우선 건강해야 한다. 몸이 아프고 힘들면 어떤 꿈도 이룰 수 없으니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바라는 꿈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그 꿈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이 꼭 이루어질거야.”
글 : We Start 운동본부 박병헌
사진 : We Start 운동본부 양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