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장
전국 성형외과 전문의 15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음악회를 연다. 위스타트(We Start) 운동을 돕기 위해서다. 위스타트는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에게 복지와 교육, 건강의 3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수 국내 NGO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음악회를 열고 소외 아동의 성형외과 치료 지원 계획을 위스타트에 전달하고, 정기적인 기부를 약속하는 제네시스 클럽 회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차상면(56·사진) 회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를 통해 그동안 불법 과다 광고와 유령 대리 수술 등으로 얼룩진 성형외과 치료 관행을 바로잡고 투명한 의료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최근 기획재정부에 한국의 성형외과를 이용하는 외국인에게 부가세를 환급해 주는 제도를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437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 중 한국의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부가세 환급을 통해 중간에 브로커가 비용을 10배로 부풀리는 악습을 없앨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홈페이지도 없이 중국인 관광객만 받는 성형외과도 성행하고 있다”며 “5년간 해외 환자 수술로 300억원을 번 성형외과가 최근 국세청에 탈세로 적발될 정도로 의료 매출 기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으로 출국하는 외국인에게 성형 수술비 중 11분의 1에 해당하는 부가세를 환불해주면 세금도 걷고 의료 매출 기록을 투명하게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치는 불법 브로커 관행이 과다 광고, 유령 대리 수술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과다 광고를 해 환자들에게 성형외과를 ‘명품’처럼 치장합니다. 스타 의사를 만들기도 하고요. 그러면 브로커도 환자들을 유인하기 쉽겠지요. 그런 다음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 못해 마취로 수면 상태를 만든 뒤 다른 의사가 시술하는 식이지요. 의료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집니다.”
차 원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몇 년 후면 중국 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며 “투명한 진료비와 안전한 진료로 경쟁해야 하는 의료시장이 이대로 가다가는 금세 무너진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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