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타트 원주마을 신동복
어린 시절 제게 선생님이란 존재는 ‘학교에서 공부를 알려주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내가 선생님이라 불리고 그 역할을 하리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선생님이 되었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고 위스타트 원주마을에서 야간보호교사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선생님~’, ‘쌤!’ 두 단어이다. 내가 선생님이라니,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과 가까워질수록, 일을 배워나갈수록 선생님이란 역할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부족함이 많은 내가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정말 옳은 교사의 모습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아닌 다른 선생님을 만났다면 아이들이 더 웃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나로 인해 아이들이 고생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시작된 고민은, 오히려 내게 새로운 다짐을 주었다. 출근시간이 오면 마음으로 수없이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뜻깊은 하루를 선물하자!’고 되새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다잡으며 내게 주어진 하루를 값지게 사용하고자 한다. 그렇게 마음을 바꾸니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에게 “지금 힘들고 짜증나는 순간들도 시간이 지난 후에 생각해보면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그 말은 내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직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겠지만 아이들에게 소중한 하루를 선물해주기 위해 열심히 앞을 보면서 당당하게 걸어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이 내게 준 ‘선생님’이라는 선물을 받아들고, 아이들 기억 속에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뚱땡이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자리를 잊지 않기 위해 제 자신에게 한 마디만 해도 될까? 신동복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