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처럼 거북이처럼
박병헌 | 위스타트
토끼의 해에 거북이 얘기로 시작 하려고 한다. 토끼의 특징은 도약JUMP이다. 거북이의 특징은 꾸준함STEADINESS이다. 우린 꾸준한 거북이가 도약력만 뛰어난 게으른 토끼를 이겼다고 알고 있다. 여기서 찾아야 하는 교훈은 거북이처럼 되자가 아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장점을 모두 갖추자가 아닐까.
위스타트는 2004년 설립 이후 거북이와 같은 꾸준함에 토끼의 도약력을 몇 차례 보이며 성장해왔다. 2007~8년 사업의 국책화, 2012~13년 개인 후원 증대, 2016~17년 인성프로그램 개발이 도약을 일구어낸 티핑포인트였다. 이제 위스타트는 2023년을 맞아 또 한번 도약을 앞두고 있다.
2022년 위스타트는 삼척시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했다. 학대피해아동쉼터(이하 ‘쉼터’)를 위탁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복지 영역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이에 더해 2023년부터는 학대피해아동 사례를 직접 관리하고 아동들이 적절한 시설에서 보호받도록 지정해주는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현장관리체계의 중심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에 위스타트는 학대피해아동쉼터와 아보전 사업 시작에서 위스타트에 필요한 두가지의 의미를 더 찾고자 했다. 하나는 위스타트 사업 영역의 확대다.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사업의 시작은 단순한 사업 면적이 넓어지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부 주장 복지예산이 300조를 넘은 시대다. 복지가 돌보지 못하거나 돌봄이 부족한 영역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위스타트는 그럼에도 제도의 돌봄이 놓치는 영역을 찾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인성프로그램의 개발도 그 결과이다. 학대피해아동의 회복을 돕는 사업영역도 위스타트가 새롭게 도전하며 넓힌 분야다. 위스타트에게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는 쉼터, 아보전과 같은 일은 영역의 확대이자 동시에 위스타트의 새로운 사업개발의 의미도 동시에 지닌다.
두 번째는 기존 매뉴얼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회로 삼고자 했다. 위스타트는 통합사례관리모델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이후 20여년이 지나면서 사례관리는 사회복지 전 영역에 넓게 퍼졌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많다. 사례관리 매뉴얼은 처음 개발할 때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여전히 위스타트가 개발했던 당시의 매뉴얼이 현장에서 계속 쓰이고 있다.
학대피해아동 쉼터와 아보전을 준비하면서 전국의 많은 기관을 방문했다. 일반 저소득층 아이들에 비해 보다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대상인 학대피해 아동들을 위해서는 그들만을 위한 사례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모두들 입을 모아 얘기했다. 위스타트가 20여년전에 개발해서 확대시킨 사례관리모델을 학대피해아동과 같은 특정대상을 위한 타깃 집중형 사례관리 매뉴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아보전을 시작하는 위스타트에게는 새로운 기회이다. 아울러 특정한 대상의 아동, 청소년을 위한 인성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연구와 개발이 한층 기대되는 학대아동피해 지원사업이다.
위스타트 성장 과정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거북이의 지속성과 토끼의 도약력이 결합되어 온 역사였다. 지금부터 기대하는 위스타트의 변화는 의도한 변화여야 한다. 복지예산 300조 시대에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의 위기에 처한 어린이, 청소년, 가족, 지역사회를 돌보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발하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의사의 핀셋처럼 집어서 지원하는 본연의 사업을 꾸준히 할 것이다. 동시에 위스타트 사업의 자산이 되는 연구와 개발을 게으르게 하지 않고 구체적 성과로 만들어 퍼뜨리는 일도 함께 할 것이다.
*본 콘텐츠는 위스타트 소식지 13호에 실린 글입니다.
위스타트 소식지 13호
발행일 2023년 3월 21일
발행처 사단법인 위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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