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다, 롯데마트 봉사단
안산서 ‘사랑의 집 가꾸기’ 행사
경기도 안산시 와동 문제숙(38)씨의 다세대주택 반지하방(40여㎡). 문씨가 2007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 네 자매와 살림을 꾸려온 곳이다. 그는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으로 월세(35만원)와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 그 때문에 집안을 꾸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벽지는 시커먼 곰팡이 자국과 ‘배고파’라고 쓴 아이들의 낙서만 가득했다. 찬장과 옷장·싱크대 등엔 죽은 바퀴벌레가 널려 있었다.29일 오전 문씨 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위스타트 안산 초지동센터와 롯데마트 행복드림 봉사단원 16명이 가수 바다와 함께 온 것이다. 벽지와 페인트·공구 등을 들고 온 이들은 문씨 집 벽지와 장판을 교체했다. 페인트가 벗겨진 창문과 출입문은 흰색 페인트를 새로 발랐다. 자매를 위한 공부방도 만들었다. 책상과 책꽂이·이불 등을 선물해준 것이다. 집 가꾸기는 이날 오후 7시까지 하루 종일 계속됐다. 작업이 마무리되자 문씨 집은 새집으로 바뀌었다. 문씨의 막내 딸 김상아(9)양은 “친구들에게 당장 집 구경을 시켜 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문씨 집안의 딱한 사정은 상아양을 통해 알려졌다. 상아양은 올해 초부터 위스타트 초지동센터에서 방과후 교육을 받고 있다. 초지동센터 관계자들이 상아양으로부터 가정 사정을 전해 듣고 발벗고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위스타트 운동이 시작됐을 때부터 직원들의 급여 끝전과 ‘정기 기부’, 고객들의 희망저금통 기부금 등으로 매년 1억여원을 후원하고 있다. 봉사에는 위스타트 운동본부 홍보대사인 가수 바다도 참여해 땀을 흘렸다. www.westart.or.kr안산=유길용 기자
◆위스타트(We Start)운동=우리(We) 모두가 함께 나서 저소득층 가정 아동에게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 건강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동등한 출발선(Start)을 제공해 주자는 취지의 운동. 중앙일보 등의 후원으로 국내외 30개 아동센터에서 서비스를 진행해 지역 사회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