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칼럼

[중앙시평] 내 안의 고통에 먼저 귀 기울이세요

마음이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불안에 머무르려 할 때, 나는 현재 내 몸의 느낌에 집중한다. 지금 내 어깨가 어떤 느낌인지, 혹시 뭉치고 긴장돼 있는 건 아닌지, 지금 내 배와 가슴은 어떤 느낌인지, 주의를 내 몸에 온전히 둔다. 그렇게 하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던 생각이 멈추고 마음이 현재로 오게 된다. 아무리 바쁘고 괴로워도 현재에 마음을 온전히 두면 그렇게 바쁘지도 괴롭지도 않다. 사실 과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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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말이 많으면 쓸 만한 말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 학교 교정을 홀로 걷는다. 해가 뜨기 직전이라 대지는 아직 고요하고 하늘의 별과 달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멀리서 상쾌한 새소리가 들려오고, 자박자박 걷는 땅에는 이슬이 맺혀 있다. 늘어서 있는 나무는 도반이 되어준다. 성당과 절과 같은 사원이 신성한 장소라면, 세상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새벽은 신성한 시간이다. 세상에 휩쓸려 정신없이 바빴던 전날의 기억을 잠시 벗어놓고, 내 본성과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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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해인 수녀님께서 아름다운 손수건으로 정성스레 포장한 시집 한 권을 선물로 주셨다. <작은 기도>라는 제목의 시집을 감싸고 있는 손수건 매듭에는, 수녀님께서 아침에 수녀원을 산책하시다 직접 따셨다는 백색 치자꽃이 함께 묶여 있었다. 수녀님의 시집을 선물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정성 어린 손수건 매듭과 은은한 향의 치자꽃이 함께하니 선물 자체가 한 편의 시와도 같은 여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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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칼럼] 생각의 감옥으로부터 나오는 법

우리는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계속 생각을 한다. 입안에 돋은 혓바늘을 톡톡 건드려서 아픔을 확인하듯이 그렇게 어떤 아픈 생각을 톡톡 건드리며 자꾸 떠올리게 된다. 나는 이런 상황을 ‘내 생각의 감옥 안에 갇혀 있다’고 표현한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나도 모르게 생각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어지럽혀 힘들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이 행복한 생각이면 문제가 없는데, 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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