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힘차게 뛰놀던 그때처럼
변한솔 | 위스타트 삼척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전 세계를 시끌벅적하게 만든 코로나19의 한파가 주춤거리던 2022년 4월 말, 행사 진행을 위해 센터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면, 비대면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행사를 계획하던 중,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위한 아웃리치 계획으로 의견이 모였다. 비록 코로나19가 잠잠해졌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대규모 진행이 아닌 삼척시청소년수련관 앞에서 각 팀별 소규모 아웃리치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계획하였다.

하늘의 뜻이었을까. 때마침 강원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부터 5월 중 강원도 내 상담복지센터 전체가 아웃리치 주간을 정하여 진행한다는 공문을 전달받게 되었고, 외부강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1388 청소년 지원단에 소속된 청소년수련관 관계자 분께서 외부강사를 소개해주신 덕분에 강사 섭외 또한 수월해졌다. 마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져 가는 느낌이었다. 바쁜 일정 속에 행사를 준비해야 했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될 아이들을 생각하며 즐겁게 행사를 준비하였다. 몇 명의 아이들이 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혹여 코로나19로 적게 오면 어쩌지, 실수 없이 잘 준비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웃리치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센터 직원들이 하나로 뭉쳤고 각 사업팀별로 체험 부스 운영 준비와 내가 담당하는 1388 청소년 지원단의 협조로 하바리움 체험부스까지 섭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도 섭외되면 서 아웃리치 진행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행사 당일이 되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날씨였다. 행사 전에도 일기예보를 챙겨보고 잠들기 전에 기도하며 잠에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걱정한 것도 무색하게 너무나 화창한 날씨를 신께서 선물해주셨다. 아침에 따스한 햇살을 받는 출근길이 첫 시작부터 기분 좋음을 알려주는 청신호 같았다. 1388 청소년 지원단,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 본 센터 직원이 운영부스를 준비해 나아갔다. 휑하던 수련관 앞 광장이 점차 파란 물결로 물들어가고 고요한 정적 속에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며 여느 큰 행사에 못지않는 형태의 모습을 갖춰갔다. 그리고 한 가족, 두 가족 점차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당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홍보시간이 부족했었는데 행사 전 입소문이 많이 난 것 같았다. 행사에 참여한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비록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했지만 코로나19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야외에서 맘껏 뛰어놀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사 준비의 피곤함을 지울 수 있었다. 이날은 화창한 날씨를 넘어 초여름에 가까운 더위의
날씨를 보였고 대기줄까지도 길어져 버린 상황이었음에도 그런 것과 상관없이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단체게임에도 참여하는 모습, 자녀들의 그러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부모님의 모습이 내 머리 속에 잊히지 않았다. 정말 코로나19가 무색할 만큼 모든 직원들이 더위에 고생했지만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 마냥 유토피아의 세계에 빠져든 것 같았다.

행사의 꽃, 시민들이 후원해 주신 다양한 경품(자건거, 축구공 등) 추첨까지 모두 마치고 행사정리를 한 후, 동료들과 함께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다. 고생후에 먹은 음식은 어느 맛집과도 비교할 수 없는 꿀맛이었다. 무엇보다 누구 하나 다친 아이들, 사람들이 없다는 것에 감사했다. 지금도 가족들과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 많은 가족이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앞에 서리는 것 같다. 지금도 그때를 추억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바란다. 2023년에도 이 행복한 모습들이 다시 한 번 재연되기를…
그리고 아이들이 힘차게 뛰놀던 그때처럼…

 


위스타트 소식지 13호
발행일 2023년 3월 21일
발행처 사단법인 위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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