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타트 리브랜딩
조진현 | 얼스 대표

출처 : 얼스 홈페이지

EARTH(얼스)는 2009년 설립되어 지속가능성과 브랜딩을 통해 경험으로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입니다. 위스타트와는 자전거 아빠, 정기 소식지, 금융인성교실 등 2016년부터 크고 작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을 함께 하며 연을 맺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위스타트가 경제적 뿐 아니라 정서적 지원도 통합하여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후원자들에게 전달할 필요성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로고의 사용성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얼스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특별히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는데 에너지와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데요,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가 의사 결정권자와 실무자들의 공감대 속에서 초반에 명확히 설정되고 나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목적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방향성을 잃지 않게 되고, 가시적인 결과물들에 대한 의사결정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스타트와 얼스의 회의 모습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첫 번째, 위스타트의 미션인 교육, 복지, 건강, 인성 4가지 지원 사업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지원하는 것을 위스타트의 정체성으로 차별화하고, 두 번째는 후원자들에게 실질적이고 매력적인 피드백을 전달한다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후원자들이 긍정적인 후원 경험을 쌓아 위스타트가 하는 일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였습니다. 위스타트 현재 로고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명확히 시각화하여 보다 더 효과적으로 후원자와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하였습니다. 저희도 이번 프로젝트에 어느 때보다도 큰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만큼 4개월 동안 많은 시안과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고 의사 결정권자와 실무자, 디자이너가 모두 참여하여 깊고 치열한 논의를 거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위스타트에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기관으로써 안정되고 신뢰를 주는 무드와, 후원자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과 지원 사업 컨텐츠에서는 가볍고 재미있어야 하는 상반된 무드가 필요함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비되는 무드들을 한 브랜드 안에서 어우러지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리브랜딩 작업으로 완성된 위스타트 사업 소개

깊은 논의와 시안 제안 끝에 사원증, PPT/제안서 커버, 우편봉투와 같이 단체로써 위스타트를 표현하는 내부용 어플리케이션(Internal Application)은 신뢰감 있게 표현하고, 스티커, 엽서, 캠페인용 SNS 포스팅, 웰컴키트, 캠페인용 현수막과 같은 후원자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하는 외부용 어플리케이션(Externall Application)은 밝고 재미있는 무드로 분리하여 표현으로 하였습니다. 대신 무드를 분리하는 만큼 위스타트 브랜드의 중심을 잡아 견고하게 묶여질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습니다. ‘연결’ 이라는 의미를 모티브로 심볼을 다듬고 로고의 균형을 조정하였으며, 아이콘 등의 브랜드 에셋의 의미와 완성도도 여러번의 담금질로 높였습니다.

연결을 강조한 심볼
기존의 심볼이 알파벳 W와 날개, 두 손을 모두 상징하기 위해 다양한 컬러와 중립적인 형태를 취했다면, 좀 더 사람과 사람, 사업과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됨에 집중하여 컬러는 두 가지 컬러로, 형태는 좀 더 손에 가깝게 다듬었습니다.

시의성 높인 인스타그램 피드
현재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피드에 표현되는 내용을 분류, 각각의 내용에 맞는 템플릿을 개발하여 실무자분들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연결의 의미를 확장한 아이콘
연결이라는 의미를 재미있게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아이콘을 개발하여 지면, 온라인 피드, 스티커로 활용하여 쓸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습니다.

매력적인 후원 경험
후원자들에게 매년의 후원 행위가 마치 작은 굿즈를 하나둘씩 모으는 덕질처럼 재미있는 경험으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와펜, 키링, 스티커와 같은 후원 피드백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일시후원자가 후원의 즐거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함께 성장해갈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리브랜딩이 반영된 인스타그램 피드

과거 브랜드는 광고와 간판 이외에는 고객에게 노출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브랜드와 고객 간의 소통 채널이 매우 다양해지고 잦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브랜드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예리한 눈으로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브랜드는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삶에 대한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인격체로서 세상과 소통하고 그 메시지를 담은 경험을 팔아야 합니다. 위스타트는 국내 아동에게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정서적 지원을 주도하는 단체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차별화된 메시지로 브랜딩을 통해 후원자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후원금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후원 경험을 모으는 단체로 성장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저에게도 정서적 지원하는 위스타트의 사업과 그 차별성의 의미에 대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청소년 전체 사망자 중 50%가 자살(OECD 1위)로 목숨을 끊고 있고 그 원인은 우울감, 성적 압박, 가정/친구간 갈등, 중독 등 모두 심리, 정서적 문제라는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서적 빈곤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나눔의 의미도 변해야 합니다. 2004년 아이들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제공하여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위스타트 운동 본부가 출범했던 것처럼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정서적 지원 사업의 출발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희망을 위해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언제나 세상에는 많은 어려움과 부정적인 생각, 정보들이 넘쳐났던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희망과 사랑은 수용하고 부정과 악습은 끊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있는 어린이들로 성장해 나가길 응원합니다.

 


위스타트 소식지 13호
발행일 2023년 3월 21일
발행처 사단법인 위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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