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힘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습니다.

애덤 그랜트(Adam Grant)라는 미국의  31세 신예 조직심리학자가 쓴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입니다.
‘베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주제이지요.
한때 아마존 서점 종합 3위, 뉴욕타임스 2위까지 올랐고, 한국 번역본도 교보문고 종합 2위까지 올랐지요.

 

 

 

 

 

 

 

 

 

 

 

 

 

양보하고, 배려하고, 베풀고, 희생하고, 조건없이 주는 사람이
어떻게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올랐을까?

이 책은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 즉 강하고 독한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승자 독식’의 명제를 유쾌하게 뒤집습니다.

또 착한 사람은 이용만 당할 뿐 성공하기 어렵다는 불문률을 깨뜨립니다.
‘바쁜 중에도 누군가를 돕고, 지식과 정보를 기꺼이 공유하며,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는’ 사람, 즉 기버(Giver)가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실증적 사례를 들어 체계적으로 입증합니다.

‘포천’ 잡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인맥을 쌓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 비결은 무엇인가?
말더듬이 신참 변호사가 어떻게 재판에서 청산유수 베테랑 변호사를 이겼을까?
베풂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는,존 헌츠먼 시니어가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랜트는 사람에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기버(giver)’와,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테이커(taker)’,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매처(matcher)’가 그것이지요.

 

 

 

 

 

 

#그래픽= 조선일보

저자는 기버가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써버려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성공 사다리 맨 위도 역시 기버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랜트 교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영업 사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습니다.그 결과, 실적이 나쁜 영업 사원들의 ‘기버 지수’는 실적이 평균인 영업 사원들보다 25% 더 높았는데, 실적이 좋은 영업 사원들의 기버 지수도 평균보다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또한 최고 영업 사원은 기버였으며, 테이커와 매처보다 50%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됐습니다.

그는 성공의 요소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했습니다.
21세기 들어 사람들은 더 연결(Connected)되고있다는 분석.협동 작업과 서비스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개인들끼리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SNS)가 성장한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기버’가 인간관계와 명성을 쌓아 성공을 극대화할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설명합니다.

 

 

 

 

 

 

 

 

<CNN TV에 출연한 그랜트 교수>

그는 세계적 IT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글(Google)의 성공 이유도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기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언제든 남을 돕고 베푸는 규범과 그것을 장려하는 인센티브가 잘 정착돼 있었다는 것. 이런 것들이 높은 생산성과 혁신, 철저한 고객 서비스로 이어져 1위업체가 됐다는 얘기.

그랜트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크게 성공한 것도 ‘베풂의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뷰한 많은 사람은 한결같이 “이곳에는 내가 살았던 그 어느 곳보다 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더라는 것.

다만 성공한 기버의 공통적 특징은 다른 사람의 이익뿐 아니라,자신의 이익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나누어주면 나도 큰 복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어 기쁩니다.

김일
We Start운동본부 사무총장/소셜미디어나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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