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축제 10년 … 휴일에도 인파 몰려
사상 최대 263개 기업·단체 참여
기부금 총 12억5000만원 돌파

KT 직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양말 인형을 팔고 있다. 양말 인형은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자활을 위해 만든 것이다.

KT 직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양말 인형을 팔고 있다. 양말 인형은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자활을 위해 만든 것이다.

다섯 살 고예나 어린이가 ‘희망서울 물물교환 장터’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목을 안마기로 안마하고 있다. 박 시장은 아이가 가지고 온 안마기와 타요버스 장난감을 물물교환했다.

다섯 살 고예나 어린이가 ‘희망서울 물물교환 장터’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목을 안마기로 안마하고 있다. 박 시장은 아이가 가지고 온 안마기와 타요버스 장난감을 물물교환했다.

대전 위아자에서 시민들이 한화 이글스 야구 유니폼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 위아자에서 시민들이 한화 이글스 야구 유니폼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 위아자에서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500원에 팔고 있다.

부산 위아자에서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500원에 팔고 있다.

서울 위아자 장터가 열린 광화문광장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패널들이 깜짝 출연하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 위아자 장터가 열린 광화문광장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패널들이 깜짝 출연하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한 나눔장터 한마당이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졌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위아자 나눔장터가 ‘더워지는 지구, 나눔으로 시원하게’라는 주제로 19일 서울·부산·대전 등 전국 3개 도시에서 열렸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뜨거운 나눔의 열기가 장터를 가득 메웠다.

 이날 전국 3개 나눔장터에서 시민들과 기업·단체들이 물건을 팔아 모은 돈은 모두 1억2392만원(서울 8738만원, 부산 2322만원, 대전 1332만원)이었다. 이를 포함해 2005년 이후 10년 동안 모은 기부금은 12억5053만원으로 늘었다. 참여 기업·단체도 263개로 최대였다. 이는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국내외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 장터 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이봉주 위스타트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김명환 GS칼텍스 부사장과 김수길 JTBC 대표이사 등도 함께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날 개막식에는 위아자 10년을 맞아 그동안 행사에 큰 도움을 준 GS칼텍스·KT·주한중국대사관·숙명여대·에스텍시스템 등에 특별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진의 깜짝 무대 인사였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G11’ 대다수가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터키 출신 에네스 카야는 “10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는데 다들 돈 쓸 준비가 되셨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부산 위아자 나눔장터는 부산시민공원 뽀로로 도서관 앞에서 펼쳐졌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차인준 인제대 총장, 김영탁 동주대 총장, 박성환 아름다운가게 이사, 최훈 중앙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여했다. 공원 산책길을 따라 기업·단체 20여 곳과 가족 376팀도 참여했다. 서 시장은 축사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도 “위아자 행사가 사회의 따뜻한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명사 기증품 경매 최고가는 서 시장이 기증한 성각 스님의 선화(禪畵)로 140만원에 팔렸다.

 대전시청 어린이 놀이터 광장에서 열린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 개막식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정동수·권경주·이희성 아름다운가게 대전충청본부 공동대표, 오병상 JTBC 보도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터에는 기관·단체 30여 곳과 시민장터 120여 개 팀이 물건을 팔고 수익금을 기부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개막 두 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유모차·자전거 등에 물건을 싣고 행사장을 찾았다. 권 시장은 “내년에는 장터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고 말했다.

 전국 3곳의 장터는 인파로 붐볐다. 서울 25만 명, 부산 10만 명, 대전 3만 명 등 전국에서 38만 명이 동참했다. 가족들과 광화문광장을 찾은 조순희(38·여)씨는 “물건도 싸게 사면서 어린이들까지 도울 수 있다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고 말했다. 

2014 위아자 나눔장터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부산 시민공원, 대전시청 잔디광장에서 각각 열렸다.


서울·부산·대전=고석승·김상진·김방현 기자  <gokoh@joongang.co.kr>
사진=(서울)오종택·김상선 기자, (부산)송봉근 기자,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JTBC 특집 다큐멘터리 ‘위아자 나눔장터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