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인사들 나눔잔치 동참

2015 위아자 나눔장터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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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으로 다가온 ‘2015 위아자 나눔장터’를 위해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애장품을 내놨다. 정부 부처뿐 아니라 여야와 검찰·경찰 인사들까지 뜻깊은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라희용 도예가가 빚은 도자기를 기증했다. 푸른빛을 띠며 꽃문양이 들어간 이 자기는 평소 황 총리와 부인이 선이 곱고 아름다워 가까이에 두고 감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4년 말의 해를 기념해 중국의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말 모양의 당삼채를 보내왔다. 당삼채는 중국 당(唐)대의 도자기로 녹·황·백색 등을 조합해 만든 게 특징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단일화 토론 당시 착용했던 붉은색 넥타이와 남색 수제 넥타이를 함께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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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수첩 세 개를 내놓았다. 지난해 박 시장은 지방선거 때 신었던 신발을 기부했다. 늘 수첩을 지니고 다니면서 아이디어와 고민을 메모한다는 그는 “수첩과 함께 메모하는 습관도 나누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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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인사들도 애장품을 보내왔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마스코트 인형을 기부했다. 지난 1월 알리바바의 항저우(杭州) 본사를 방문했을 때 마윈(馬雲)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인형이다. 평소 주변에 정성껏 쓴 붓글씨를 선물하곤 한다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자신이 사용하던 필묵함과 붓글씨 작품 액자를 기증품으로 내놨다. 서예 작품엔 ‘진리’라는 글씨와 황 부총리의 이름이 한자로 쓰여져 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선물 받은 재킷과 쌍안경 등 물품 6개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수산부 축구동아리 회원들이 선물한 트레이닝복 상·하의 세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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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뜻을 모아 나눔 잔치에 참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3회 한·중 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당시 위정성(兪正聲)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으로부터 선물 받은 도자기를,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지난해 자신의 할아버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념하는 전시회에서 직접 착용했던 중절모를 내놨다. 일제강점기에 중국으로 망명했던 독립운동가들이 신분을 속이기 위해 착용했던 중절모를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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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현지의 다운증후군센터에서 만난 다운증후군 학생이 직접 제작해 선물한 호랑이 판화를 기증했다. 나 의원은 “힘들 때마다 보면서 에너지를 받은 작품이다. 호랑이의 기개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산인요(山認窯) 이덕규 선생이 만든 황금잔과 전주 합죽선, 권혁용 선생이 빚은 ‘상감청자운학문호’를 나눔의 선물로 내놨다. 정우택 의원이 기증한 골프클럽 세트·골프공 등과 정두언 의원이 선사한 K9자주포 모형도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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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도 동참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인민검찰원으로부터 받은 중국 명차(茗茶)를 나눔의 선물로 내놓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놋그릇 잔과 받침, 스푼을 세트로 기증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스타들 애장품 기증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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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셰프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18일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를 위해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들이 각각 애장품을 보내왔다.

‘피겨 매니어’로 알려진 최현석 셰프는 평소 아끼던 로봇 피겨를 내놨다. “부유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주신 ‘철인3호’에 대한 애틋함이 피겨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그는 지금까지 피겨에만 4000만~5000만원을 투자했다.

선배인 최현석 셰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최현석 잡는 셰프’로 알려진 오세득 셰프는 국내 하우스브랜드 G.hopper의 안경을 기증했다. 지난달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할 당시 쓰고 나온 안경이다. 평소 한국산 칼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원일 셰프는 자신이 쓰던 남원 3대 박씨 대장간 칼을 전달했다. 칼등 부분에 홈이 파여 있어 채를 썰 때 야채가 튕겨 나가지 않는다. 칼자루 밑이 평평해 마늘을 빻을 때도 편리하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식 맞춤용 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찬오 셰프는 직접 그린 유화 작품을 내놓았다. 미카엘 셰프의 앞치마와 박준우 셰프의 책 『골리앗』도 장터에 나온다. 함께 출연 중인 방송인 홍석천은 케이스에 친필 사인을 한 선글라스를 기증했다. 패션 브랜드 TWOMEN과 양해일 디자이너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으로 한정판이다. 이 프로그램 MC들도 기증품을 내놨다. 개그맨 정형돈은 레이밴의 보잉 스타일 선글라스를, MC 김성주는 잭울프스킨의 백팩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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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멤버들도 지난해에 이어 기증품을 전해왔다.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 몬디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이탈리아 축구팀 세리에D팀의 유니폼을 보내왔다. 알베르토는 또 다른 JTBC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축구하기도 했다.

이집트 대표 새미 라샤드는 자신이 사용하던 한국어 학습교재 ‘연세 한국어5’를 전했다. 현재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새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일조한 책이라고 한다. 속지에 “무엇보다 지식이 제일 소중하니까…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불리는 미국 대표 타일러 라쉬는 모교인 시카고대의 교훈인 ‘지식을 기를수록 인간의 삶은 부유해진다’는 문구를 적은 클립보드를 기증했다. 중국 대표 장위안은 평소 즐겨 입던 재킷을 보냈다. 브라질 대표 카를로스 고리토 역시 자신이 팬이라고 밝힌 연주 밴드 ‘A Cor do Som’이 1979년 발매한 앨범 ‘Frutificar’를 내놨다. MC를 맡고 있는 개그맨 유세윤은 케이스에 친필사인을 한 구찌 선글라스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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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타들도 힘을 보탰다. ‘감성변태’로 인기몰이 중인 가수 유희열은 직접 사용하던 소니 헤드폰을, 아이돌 그룹 2NE1의 멤버 산다라박은 빨간 가죽팔찌를 전했다.

배우 고소영은 선글라스 2개를 기증했다. 디올 선글라스와 매슈 윌리엄슨·린다 패로 컬래버레이션 선글라스다. 록 밴드 YB는 어쿠스틱 기타를 기증하며 “뮤지션을 꿈꾸는 예비 음악인이 이 기타와 만나 좋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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