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웃음을 짓는 사람은 jtbc 예능 마니아가 틀림없다.

관통령(‘관종’계의 대통령. 관종은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 무리한 언행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관심병 종자’의 준말. 장 아나운서는 관종이란 별칭을 만족해함.)으로 불리며 핫한 jtbc 예능판을 더 뜨겁게 달구는 대세, 장성규 아나운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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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7년 차인 장 아나운서는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보통의 아나운서들과는 다르다. 아침뉴스를 맡으며 매일 새벽 4시에 출근하던 보통?의 아나운서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휘저으며 특유의 너스레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만능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가 결합된 신조어)로 변신한 관종의 아이콘.

비상이라는 주제의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날아오르는 ‘飛上’도 있지만 일상의 틀을 깨는 ‘非常’도 있음을 확인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인물이 바로 장 아나운서다.

아나운서가 주는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자 결심하게 된 계기는?
원래 꿈이 예능 MC였다. 아나운서로 시작한 방송생활에서 보람도 많이 느꼈지만 내 속에서 꿈틀거리는 꿈을 어찌할 수 없었다. 회사에 속한 직장인으로 그 꿈을 어떻게 이뤄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지르자” 결심했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 세상이니까.

회사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꿈이 있었기에 팀장부터 손석희 사장까지 윗분들을 만나 의견을 구했다. 물론 모든 동의를 사전에 구하지는 않았다. 배우 장근석을 패러디 하고 방송에 출연해 버리는 사고?를 먼저 치기도 했다. 다행히 “철없을 때, 젊었을 때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열정을 좋게 봐주신 손 사장님의 응원 덕분에 지금은 마음껏 활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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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외에 짱티비씨라는 인터넷 방송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사람들과 소통하기에는 SNS를 활용한 방송이 훨씬 유리하다 생각했다. 심의 등 제약도 심하지 않고. 그래서 시작했다. 초기에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이용자 한 명 없이 혼자 방송을 진행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는 절실함이 있었다. 꼭 아나테이너로 성공하겠다는 절실함이 계속 짱티비씨를 지키게 만든 큰 힘이 되었다.

실시간 검색 1위에도 오르고, 대중들에게 꽤 얼굴이 알려진 요즘은 어떤가. 즐기고 있는가.
관심받기를 원했기 때문에 ‘관통령’이란 별명을 얻은 것도 만족한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장성규는 눈여겨보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으니까. 나만의 캐릭터를 얻은 것이기도 하고. 만족한다. 무엇보다 아들의 반응이 제일 기쁘다. 티브이에서 아빠 얼굴을 자주 보게 되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빠가 티브이에 나오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 같다. 가끔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것이 즐겁고 감사하다. 많지는 않지만 아나테이너로 먼저 자리를 잡아준 선배들이 있어서 맨땅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이 덜하기도 하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꿈을 향해 가고 있다. 어느 순간 조우종 아나운서도 따라잡고 김성주, 전현무 아나운서도 따라잡을 것이다.(최근 장 아나운서는 ‘아는 형님’ 프로그램에서 조우종 아나운서를 디스 하는 랩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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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악플도 있을 텐데. 악플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악플들이 보이면 나 역시 속상하다. 하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안 좋은 반응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공을 키우는 수밖에. 초창기 장근석 패러디 때는 안 좋은 반응도 꽤 많았다. 다행인 것은 이후 계속 방송에 나가고, 짱티비씨 방송도 꾸준히 하면서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이 생겼고, 지금은 긍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다.

위스타트 정기기부자이기도 하다. 위스타트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jtbc 입사 후 대표의 강연에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다. 국내에 그렇게나 많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있는지 몰랐다. 작지만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정기기부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 후에는 위아자나눔장터나 위대한토크 같이 위스타트에서 주관하는 여러 행사의 진행을 맡기도 하는 등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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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위스타트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해줄 만큼 크게 성공하지도, 모범적이지도 않다. 그럼에도 하나만 이야기 하라면 “꿈은 어떤식 으로든 ‘시도’를 해야 출발이 이뤄진다.”이다. 나 역시 이런저런 도전을 하면서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방송인을 꿈꾸는 아이들과 함께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하는 동안 꿈을 이야기하는 장 아나운서의 유난히 초롱초롱했던 눈이 떠오른다.

완성된 아나테이너를 꿈꾸면서 계속 도전하는 장 아나운서의 飛上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