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에게 카톡으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미디어 분야에 관심있는 제게, 어울릴만한 일이라며 지원해 보라고 했습니다.

바로 We Messenger 3기 지원입니다. 평소에 봉사활동을 좀 해 보고 싶었던 터라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 했던 활동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했던 것이라면, We Start 활동은 정말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광고홍보, 미술, 미디어, IT 쪽 사람들만 만나다가 사회복지 쪽 분들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자리인데, 몰랐던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새로웠습니다. 그들에게 느낀 인상은 “좋은 일을 하려고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편하다.” 였습니다.
We Start에 앞서 제가 “봉사를 정말 해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제 이름 앞에 이력을 쌓겠다고 두문분출, 공부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으로 가득 채운 채 공부를 하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에게서 비롯되는 거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현상으로 체감이 되었습니다.

그 때 딱! 생각했습니다. ‘나는 나만을 위해 살았구나. 내가 없다면 내 가까이 주위 사람들은 슬퍼하겠지만, 나는 이 사회에 그 어떤 미동도 줄 수 없겠구나.

’22살 때까지 저는 바깥에선 티 나지 않았지만 집 안에서는 가족들로부터 ‘너는 희생을 안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손해볼 일은 잘 안하는 아이였죠.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그 생각으로 인해 제 인생의 축이 이렇게 변화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만을 위해서 개미처럼 살지 말고 사회에 미동을 줄 수 있는,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자.”

그 이후, 동아리에서도 임원단이나 위원회를 맡아보면서 내가 희생을 하는 일이 있으면 속이 상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대로 흘러가고 있구나.’ 내심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와 동아리 생활만으로도 또 하루, 일주일, 일년을 가득 채워 보내게 되어 봉사활동을 진짜 하게 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4학년이 되서야 We Start를 통해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진짜 해 본 격이 됩니다.

처음 We Start 활동은 안산 We Start에서 롯데마트와 가수 바다씨가 집 수리 봉사활동 하는 것을 취재하는 일 이었습니다.

그 현장에서 첫 대면은 이랬습니다. 롯데마트 직원들이 집 안 옷장을 바깥으로 옮기는데 그 안에 바퀴벌레 때문에 질겁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TV로만 보던 바퀴벌레와 사는 그런 집이죠.

그때 ‘정말 이런 집이 있구나.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구나. 여기 오지 않았으면 몰랐겠다.’ 싶었습니다. 이 곳을 취재하고 갔다 온 뒤로 ‘전기세 15만원을 못내 촛불을 켜고 자다 참변을 당한 사건’ 등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딱한 사연들이 제 안으로 더 많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적 멀게, 멋지게 보던 연예인들을 내가 이렇게 커서 사회에서 보는 건가 싶어 신기했고, 연예인들의 사회봉사 참여는 세상에 더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느꼈습니다.
다녀 와서는 제가 ‘롯데마트, 바다의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봉사활동 현장’ 이런 제목으로 리포팅을 했는데, 그게 그 제목 그대로 We Start 메일로, 페이스북 좋아요와 공감하기, 트위터 등으로 퍼지는 것을 보았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두 번의 We대한 토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박원순 시장님 편, We대한 토크에서는 박원순 시장님도 한 명 한 명 눈 마주쳐 주며 ‘봉사자 분들이 고생한다.’ 하셔서 감동했고, 출연해 주신 윤건씨의 품격을 느낄 수 있어 설렜습니다.

주철환 PD님도 미디어 계열에서 취업을 하고자 하면 꼭 알아야 할 분인데 직접 강연듣게 되서 좋았습니다. 이 때는 유명인사들을 보고 마냥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We대한 토크가 끝나고 사진을 We Start에 공유했는데, “사진, 너무 멋지고, 잘 찍었다.”는 소리에 또 저는 좋았답니다.

다음으로 혜민스님과 이해인 수녀님 편, We대한 토크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가 있기 전에 저는 We Start ‘희망 메세지’를 홍보하는 영상을 의뢰받게 되었는데요. 시험기간이 겹쳐 있긴 했지만 내가 혜민스님의 나래이션이 나오는 영상을 하는건가 싶어 꼭 하고 싶었습니다.

리허설을 할 때 혜민스님께 ‘화면이 바뀔 때마다 멘트를 하시면 된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실제 본 행사 때 혜민스님의 나래이션과 영상이 끝나고 조명이 켜지자 관객들이 박수를 쳐 주었는데 무대 뒤편에서 전 참 뿌듯했습니다.
‘내 영상이 이렇게 많은 관객이 있는데 퍼지다니,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 나오다니.’ 이러면서요. 사소하지만 저는 꿈을 키워나가는 학생인지라 크게 감격했습니다.

그때 대기실을 담당했는데 이해인 수녀님 대기시간이 길어져 얘기도 나누고, 스텝 분들이 어떻게 행사를 진행하는지도 보고, jTBC에서 나온 작가님이랑 미디어 계열 진로에 대해 얘기도 나누면서 정말 보고 배울게 많은 시간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We Messenger의 자격으로, 제 카메라가 유명인사들을 생으로 찍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카메라 잘 샀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활동은 사무총장님께 ‘SNS 특강’을 들은 것입니다. ‘사회적기업들에게 SNS는 정말 큰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목적에 관련된 포스팅 뿐만이 아니라 먼저 그 고객들과 친해져야 하고, 일상의 정보들을 줘야 한다.’는 내용은 몰랐던 부분이라 들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SNS를 똑똑하게 사용해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지나오면서 We Messenger 로서의 생활도 마무리 지어 갑니다.
행사에 참여하고 그 활동을 블로그나 SNS로 알리면서 행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자기 안위만을 위한다고 오는게 아니라, 내 주변의 안위를 묻고 신경쓸 때 저 자신도 자연스럽게 행복으로 물드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현장에 가면 사무총장님이 오늘 이 자리에 왔으니 행복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제 알 것 같네요.
저는 이 활동으로 인해 제가 사회에 미동을 주기 시작한,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We Start에서 하는 활동 지켜보고 다시 참여하며,
거기서 느낀 사회미감을 많은 분들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 We Messenger 3기 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