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예쁜 글씨를 쓰는 아이 – 알탕졸라

 


 

몽골, 울란바타르 체쯔에는 We Start 몽골센터가 있습니다. 저소득층 아동의 복지, 교육, 보건 서비스를 지원해 공정한 삶의 출발을 돕는 We Start 운동을 국내 27개 마을과 캄보디아센터와 더불어 몽골 센터에서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We Start 몽골 센터에서 배달온 류현하 센터장의 스토리. 몽골 울란바타르 체쯔에서 꿈틀대며 피어오르고 있는 We Start 운동을 함께 만나보세요.

 

한 아이가 학교를 다녀오자마자 센터로 뛰어옵니다.

 

아이의 가벼운 발걸음에 선생님들 또한 괜히 기쁜 마음이 되었답니다.

 

 

이 아이의 기분 좋은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8살, 제 이름은 알탕졸라입니다.”

 

 

졸라는 울란바타르의 변두리인 체쯔에 살고 있는 차분한 소녀입니다.

 

알콜릭을 앓고 있는 부모님과 둘째언니, 막내 동생과 함께 살고 있죠.

 


 


 


 

늘 차분하고 조용한 졸라.

 

알콜릭을 앓고 계시는 부모님으로 인해 끼니를 거르기 일쑤여서 또래아이들보다 성장발달이 늦은 편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키가 작다는 이유로 놀리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고 있는 모양입니다. 학교 가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거든요.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도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늘 조용히 앉은자리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아이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저에게 기쁜 일이 생겼어요. 함께 기뻐해주세요!”

 


 

 

몽골은 1학년, 4학년, 8학년 때 마다 부모님을 초청해서 학예회를 진행합니다. 1학년 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알파벳을 예쁘게 쓰는 것과 외우는 것이죠. 한 학급 당 우수한 학생 3명을 선정해 상장을 수여합니다. 1학년을 졸업하는 의미 있는 행사에서 위 스타트 센터 아동인 졸라가 학급 대표로 제일 예쁜 글씨를 쓰는 아이로 선정되었습니다.

 

어느 날. 창문 틈 사이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 밖을 보니 예쁜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쓰고 뛰어오는 졸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발걸음에서도 기쁨이 느껴집니다. 센터 선생님들도 덩달아 설레는 마음이 되었죠. 늘 쑥스러운 얼굴로 이야기하던 졸라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띠운 채로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저 상 받았어요!”

 


아이의 기뻐하는 얼굴에 센터 선생님들 모두가 졸라를 축하해줬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입니다.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에 아이의 주변 사람들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운인지를 아이의 웃음을 통해 또 한 번 발견합니다.

 


졸라의 기쁨을 함께 나눠주세요.

 


글·사진
: We Start 몽골 센터 류현하 리포터

 

E-mail : rosso06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