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소장품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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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매년 사자성어로 신년 화두를 제시하던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화두로 제시한 ‘부위정경(扶危定傾)’을 붓글씨로 작성해 기부했다. 이 문구는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는 국가를 바른길로 인도해 구해낸다’는 뜻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에 닥친 금융위기 때 국민들이 힘을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국내외 사정으로 어지러운 지금의 고비도 잘 넘겼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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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풍경화를 기부한 양승태 대법원장은 올해에도 그림 한 점을 기부했다. 이 그림은 양 대법원장이 3년 전 터키를 방문했을 때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인 셀라멧 일다이 전 대법원 판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작품이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5월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대표단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으로부터 받은 다기 세트를 기증했다. 나 의원은 “이 제품은 사적으로도 친분이 깊은 푸잉 위원과의 신의가 담겨 있는 물품이다”고 설명했다. 주 영국대사 출신인 푸잉은 전인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당선 직후 장인으로부터 축하 선물로 받은 몽블랑 스타워커 볼펜을 기부했다.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저술한 책 『박경미의 수학N 』 외 2권과 퍼즐 큐브를 내놓았다. 박 의원은 “수학 교양서와 큐브를 통해 구매자들이 수학의 세계에 입문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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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장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칠보공예가 박수경의 작품 ‘칠보 나비문데스크 세트’를 보내왔다. 서 시장은 “나비는 부부 금실과 장수·기쁨을 상징한다. 이것 때문인지 그동안 부부애가 더 돈독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남해 금산 보리암 주지인 능원 스님에게서 받은 죽비를 기증했다. 홍 지사는 “죽비에 적힌 수처작주(隨處作主)는 어느 장소에서나 주체적일 수 있다면 머물러 있는 모든 곳이 참된 곳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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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라시대 피리 ‘만파식적’의 이름을 그대로 딴 피리를 기증했다. 만파식적은 문무왕과 김유신 장군이 호국 해룡을 시켜 보내온 대나무 피리다. 김 지사는 “신라인들에게 호국·애민의 각오와 결의를 다지게 한 피리를 기리기 위해 그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자기 세트를, 이시종 충북지사는 반상기 세트를 내놓았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사인이 담긴 야구 배트·공·모자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4월 축구 국가대표팀으로부터 받은 축구화를 내놓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013년 구입한 유틸리티 벤치(고정식 운동기구)를 기증했다. 이 청장은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집무실에 두고 사용하던 운동기구다. 기부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건강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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