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시작
유래없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계획보다 늦어진 첫 인성 수업을 진행하려고 강진에 있는 A초등학교로 향하였다. 인성교육에 처음 참여하는 학교라 그 어느 해 보다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15명의 친구들은 개학은 했지만, 등교가 많이 미루어진 탓에 서먹서먹하게 앉아 있었다. 그 중 엄마가 캄보디아에서 시집을 온 다문화 가정의 시온이는 첫 시간부터 수업과 관계없는 질문들로 진행을 멈추게 만들며 유독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기억 속 함께 즐거운 수업
“만나서 반가워” 주제로 수업을 했다. 시온이는 2학년이지만 아직 글씨를 정확히 쓰지 못하기 때문에 미래에 되고 싶은 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발표하게 하였다. “땅속에서 불을 내뿜는 코뿔소가 되고 싶어요”라고 하였다. 모두에게 불을 발사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은 시온이의 말에 웃어 주었지만 수업을 진행 할수록 친구들이 시온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패션 디자이너
또다시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패션 디자이너” 라는 주제로 다양한 종이옷을 만들며 옷을 만드는 것은 여학생에게 더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했다. 패션쇼를 진행해 보기도 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수업에 다같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제별로 친구들과 만나는 유익한 수업
9주차 수업은 “도전!매거진 벨을 울려라” 주제로 수업을 진행 하였다. 도전 골든벨 TV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잡지를 이용해 퀴즈를 내보았다. 시온이가 친구들 속에서 어울리기 시작하며 친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정과 함께 배우며 잘 어울리는 ‘마법같은 존재’
마지막 수업시간은 “잘 어울리는 우리”를 진행했다. 다양한 배경으로 태어난 친구들의 이야기와 문화의 조화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했다. 시온이가 자신있게 엄마의 나라는 캄보디아임을 얘기하며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알려주는 그대로를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 힘을 가진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와닿는 순간이였다.
‘마법같은 존재’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다. 인성교육을 통해 마법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심어줄수 있는 그 시간이 설레임으로 기다려진다.
글 │ 이수민 (강진글로벌아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