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위 스타트 글로벌아동센터
이주여성 봉사모임 나눔 행사
“송편 반죽은 손으로 꾹꾹 주물러야 공기가 빠져서 쫄깃해집니다.”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행복예절관. 조혜옥 예절관장의 설명이 끝나자 40여 명의 주부와 아이들의 손이 분주해졌다. 떡 반죽에 꿀을 섞은 깨를 넣고 주무르길 여러 차례, 어느새 송편이 완성됐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출신의 주부 진후이위안(金慧媛·36)은 “중국에서는 추석에 월병을 먹기 때문에 송편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도 꽃송이 모양의 송편을 뚝딱 만들어냈다.
이들은 안산 We Start 글로벌아동센터에 소속된 결혼이주 여성들의 봉사모임인 다문화엄마봉사단 회원들이다. 주로 통역 봉사나 새로 온 결혼이주 여성들의 멘토로 나서 일상생활에서의 문제 등을 상담해 주고 있다. 지난해 1월 결성 당시만 해도 10여 명 정도만 활동을 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20여 명의 여성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엄마들을 본받아 다문화가정 출신 초등생 등으로 구성된 다문화어린이 봉사단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강은이 안산 We Start 글로벌아동센터 센터장은 “안산은 거주 외국인 수만 6만여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지역”이라며 “이방인처럼 살던 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봉사정신으로 뭉친 이들이 이날은 송편 만들기에 도전했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석맞이 행사에서다. 위 스타트(We Start)운동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박승주 사회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이제훈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안산시장의 부인 유재정 여사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이 만든 송편 300개는 4~5인분씩 포장해 지역아동센터와 저소득 다문화가족 등에게 전달됐다.
안산=최모란 기자
◆위 스타트(We Start)운동
우리(We) 모두가 함께 나서 저소득층 가정 아동에게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 건강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동등한 출발선(Start)을 제공해 주자는 취지의 운동. 중앙일보 등의 후원으로 국내외 30개 아동센터에서 서비스를 진행해 지역 사회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