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열리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민·관이 힘을 합치고 지도층 인사까지 참여한다는 점에서 ‘시티즌즈 오블리주’(시민의 의무)를 실천하는 좋은 취지의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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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사진) 대구시장은 오는 16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리는 ‘대구 위아자 나눔장터’를 중앙일보·JTBC와 공동주최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권 시장은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장터에 대구시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저소득층 어린이 등 소외계층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위아자는 위스타트(We Start·저소득층 아동 교육지원사업)·아름다운가게·자원봉사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중앙일보와 JTBC가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위아자 장터에 대구시가 동참하는 이유는.
응답 :“서울·부산·대전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장터인 만큼 대구시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시의 참여가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Q :어떤 역할을 맡나.
응답 :“현장에 대구시 재사용품 판매 부스와 심폐소생술 등을 가르쳐 주는 안전체험 부스를 연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구급차를 배치하고 현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페트병 수돗물도 제공한다. 주요 거리와 지하철역의 전광판을 통해 행사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Q :대구 위아자 나눔장터는 어떤 행사인가.
응답 :“이번 행사는 2006년 두류공원에서 개최한 이후 10년 만에 열린다. 시민·기업·기관 등이 부스를 설치해 재사용품을 판매한다. 여기에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다. 명사들의 기증품 경매 코너다. 사회 지도층도 참여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행사라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Q :대구는 ‘자원봉사 도시’로 꼽힌다. 위아자 나눔장터를 여는 것도 같은 취지인가.
응답 :“그렇다. 2015년 말 기준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사람 중 실제 활동 인원 비율이 36.1%로 서울 23.5%, 부산 26.7%, 대전 32.3%보다 높다. 위아자 나눔장터는 재사용품 기증과 판매를 통해 사랑을 나누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Q :나눔과 봉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응답 :“사전적 의미는 따로 있겠지만 ‘시민을 위한 진정한 소통과 행복을 실현하는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나눔과 봉사의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앞으로 재난·재해·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도 포함되는 등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있나.
응답 :“시장으로서 지역 현안 해결, 경제 활성화 업무 등 바쁜 일정 탓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주로 연말연시에 복지시설·독거노인 등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가끔 가족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찾는 경우도 있다.”
Q :행사와 관련해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응답 :“사회가 구성원 모두의 참여로 가꾸어지는 ‘신공동체사회’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물론 사회 구성원의 책무와 참여를 의미하는 ‘시티즌즈 오블리주’가 필요하다. 이를 실천하는 행사인 위아자 나눔장터에 많은 시민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대구 위아자 나눔장터
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다. 시민과 기관·단체·기업이 부스를 열고 자신들이 가져온 의류·책 등 각종 재사용품을 판매한다. 명사들이 내놓은 기증품은 현장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다양하고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개인 장터는 판매금액의 절반 이상을, 기관·단체·기업장터의 판매금액과 경매 대금은 전액 기부한다. 기부금은 저소득층 어린이의 교육 등에 쓰인다. 참가 신청은 개인의 경우 위아자 홈페이지(weaja.joins.com), 기관·단체·기업은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053-792-1403)에 하면 된다.


중앙일보 기사보러가기>> http://news.joins.com/article/20675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