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 10일 한라대학교 팀의 캄보디아 이야기

 

 

 

 

쭘므리읍 쑤어!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말이 캄보디아 따께오 지역에 우렁차게 울려퍼졌습니다.

 

“네악 땡어 크니어! 크념 록끄루, 넥끄루………..” (안녕! 여러분! 저는 ooo선생님이에요.)

 

난생 처음 접해본 낯선 캄보디아어를 거침없이 내뱉으며 아이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던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우렁찬 목소리들로 따께오 시내를 누비고 다녔던 그들. 덕분에 조용하던 따께오 시내와 살렁마을은 그들이 있는 동안에 더욱 활기를 얻었답니다.

 

 

7월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한국에서 날아와 아이들을 위해 한 마음이 되었던 한라대학교 팀의 지난 9박10일 일정을 되돌아봅니다.

 

 

농구장 골대 건립

 

 화요일부터 주말까지 쉬지 않고 이어졌던 고된 작업 끝에 드디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농구골대가 살렁마을 초등학교에 완성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운동경기를 하고 싶어도, 운동경기를 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답니다. 덕분에 아이들의 키가 농구장 골대만큼이나 쑥~ 커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2.07.03 화요일>

 

말 그대로 삽.질.로 시작했던 첫 날의 작업. 가장 먼저 땅을 다지는 일부터 시작했답니다.

 

 

 

 

<2012. 07.04 수요일>

 

 하늘에 검은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요즘 캄보디아는 우기시즌이기 때문에, 비가 쉴 새없이 내리고는 한답니다. 다행히, 농구골대를 짓는 중에는 많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먹구름이 잔뜩 낀 비의 위험 속에서도 작업을 진행했답니다.

 

 

 

 

 <2012. 07.05 목요일>

 

불안하다 불안하다 싶었는데, 그 불안이 현실이 되었답니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내리는 비에 모두 다 우비를 하나씩 챙겨 입고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비가 잠시 잠깐 왔다가 지나가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비가와도 웃으면서 작업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

 

 

 

 

<2012.07.06 금요일>

 

 많이 다져지고 평평해 진 바닥. 거의 완성이 눈 앞에 보이는 시점입니다.

 

농구골대를 짓는 내내 아이들도 와서 고사리 같은 손들로 일손을 거들고는 했답니다.

 

무겁다고 내려놓으라고 해도 괜찮다며 의젓한 모습으로 함께 흙을 나르던 아이들의 모습.

 

울퉁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열심히 뜀박질을 하며 함께 놀기도 했답니다.

 

 

 

 

<2012. 07.07 토요일, 일요일>

 

으샤~으샤~이제 정말 마지막이 보이는 시점입니다. 땅을 다지기 위한 갖가지 도구들이 동원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벌써부터 농구공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이들이 언제 완성 되냐며 끊임없이 물어보고는 했답니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쑤쑤(홧팅)!!

 


 





 


 

<2012. 07. 09 월요일>

 

드디어!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드디어, 완성이라는 두 글자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의 삽질에 버금갈 정도로 손에 물집도 잡혀가며, 더위를 먹어가기도 하며 그렇게 함께 땀 흘리며 고생한 끝에 마지막을 볼 수 있었답니다. 더운 날씨 중에서도 불평한번 없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의 끊임없는 웃음소리 덕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학교가 끝난 이후에도, 농구장 근처를 떠나지 않고 작은 손길이라도 함께 하던 아이들의 모습들이 더욱 더 큰 힘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땀을 흘려 완성한 덕분에 우리아이들 또한 열심히 땀을 흘려가며 농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짝짝짝!

 

 

 

 

한라대학교 팀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살렁마을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선생님들 다 갔어요? 한국에 갔어요?”

 

짧은 시간동안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예쁜 선생님들의 모습이 우리아이들 또한 보고 싶은가 봅니다. 먼 훗날, 아이들이 농구골대만큼 무럭무럭 자라나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이번 여름의 골대가 완성되던 이 날을 기억하지 않을까요? 한라대학교 팀이 만들어 준 희망의 농구골대에서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면서, 아이들의 꿈과 소망 또한 한 뼘씩 자라날 것 같습니다.

 

 

교육프로그램

 

 

 

 

“크뇸 쓰롤란 네악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말은 통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어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4회기의 프로그램으로 살렁마을 각각 2개의 공부방에서 진행되었던 교육. 미술활동 (이름표 꾸미기, 풀피리 만들기, 국기 꾸미기)/ 체육활동(미니올림픽, 물총게임)/ 환경교육.>

 

 

 

 첫 날, 아이들과의 어색했던 첫 만남.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아이들의 이름을 버벅거리며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넨 마음이 통한 걸까요?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아이들 모두 선생님들의 이러한 마음을 이해한 건지 연일 환한 웃음으로 대해 주었답니다.

 

 

 

 

 너무 똑같은 북극곰의 모습에 놀라버린 걸까요? 이튿날 진행되었던 환경교육.

 

평소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놀라운 집중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날, 이제 환경을 사랑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답니다. 약속의 실천으로 손도장도 함께 찍고 이렇게 예쁘게 함께 쓰레기를 줍기도 했어요.

 

 

 

 

셋째 날,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던 풀피리 수업.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갖가지 화려한 재료들에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 해졌답니다. 자유롭게, 개성에 맞추어 만든 풀피리. 그리고 추가로 한 가지 더! 멋진 손목시계까지 만들었답니다. 우리 아이들, 풀피리에 이어 예쁜 손목시계까지! 순식간에 부자가 되었네요.

 

 


 

 

쑤쑤(화이팅)! 쑤쑤(화이팅)! 우리팀이 최고야!!

 

여기저기서 ‘쑤쑤’ 라는 말들이 들려오는데요, 오늘은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살렁 초등학교에서 진행했던 미니체육대회. 자기 편이 승리할 때마다 기뻐 환호치는 예쁜 아이들의 모습 ^^ 신이 났는지, 덩실 덩실 절로 춤을 추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