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가 받아쓰기 점수를 70점을 받았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건을 가지고
뜬금없이 축하를 해달라는 우리 센터 선생님들과 아이의 황당한 이유 땜시 다들 정신 없이 바쁘실 이시간에 필(fell) 받아 몇자 적습니다…..
부모의 경제적 파산으로 중풍에 걸려 몸 반쪽을 쓰지 못하는 할머니께 위탁되어 양육되고 있는 3형제중의 둘째로 1학년인 000는 전형적인 우리 아이입니다….
알고는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학습능력이 평균 이하라는 사실을 ….
하지만 최소한 20~30점의 점수를 근근히 유지(?)하였던 아이가 한달전 부터 작심을 한 듯이
빵점이란 결과물로 할머니와 센터 선생님들을 좌절 시키기 시작하였을때 무엇인가 잘못 되어가고 있는 것을 막연히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에게는 그간 우리 센터의 모든 역량이 투입되었다 싶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퍼부었던(?) 아이였기에 형체가 보이지 않는 그 불안에 센터장이란 계급장을 달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쉬 넘어갈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몇일전 부터 아이의 교실을 센터 사무실로 옮겼습니다…
센터의 모든 선생님들이 교대로 돌아가면서 아이의 학습을 보아주고, 아이의 행동에 반응을 하여주고, 아이를 안아주었습니다….
불과 1주일 도 되지 않는 심화학습(?)으로 오늘 70점을 받았다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정도는 자신있다 합니다…
지금도 그녀석은 제앞의 책상에 의젓이 앉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한아이의 학습능력을 향상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간 우리센터에서 이녀석에게 쏟아부었던 프로그램의 양과 질은 그 어느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지낸것이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 있지 싶습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하였으면서도 이 녀석의 가슴과는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하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 앞에서 센터 선생님과 함께하고 있는 저녀석이 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그 간 자신을 소통하고 싶었던 세상, 아니 주변과의 소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의 단계를 지나면 또다른 난관 혹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학습능력 향상, 문제의 해결 참으로 좋은 말이고 우리모두가 성취하여야할 과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가슴과 진정으로 교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현란 + 아무리 지극히 전문적인 프로그램만 가지고는 그 명제를 이룰 수 없을것 같네요…
저의 이글이 언제나 “절대선은 하나다” 하는 진부한 결론의 메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진부하고 귀에 딱지가 앉는 메아리라도 간과치 말아야 할 진실은 지켜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각설하고 참으로 기분 좋은 날입니다….
70점에 감동받는 팔푼이라 흉해도 좋습니다….
“빵점” 이란 원가(?)를 들여 얻은
70점의 행복과 잃을뻔 하였던 한 아이와의 소통의 통로를 얻었다는 기쁨과 반성으로 이글을 씁니다…
지금도 센터는 온통 난장에 가까운 소란이 하나 가득입니다….
그 간 일이란 괴물에 밀려 쉬 여기었던 아이들과의 소통을 다시금 시작하려 합니다…
속초센터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시간에도 아이들과 씨름하실 모든 센터 선생님들께 동해바다 햇살 한조각씩을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