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름반에는 길쭉한 팔과 다리,, 말괄량이 삐삐같은 곱슬거리는 머리에 웃는 미소가 예쁜 모모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2학년 여자아이인데 엄마가 시각장애인 1급이라 불편할 만도 한데 어두운 구석이 하나도 안보이는 정말 애교많고 귀여운 아이입니다.
 
어느날 자원봉사선생님이 오셔서 멘토선생님으로 연결해드렸는데…모모는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르더라구요.. 잠시라도 다른 아이에게 한눈을 팔면 싫어하고 선생님을 독점하면서 학습지도 풀고 영어수업도 듣고 그러기를 2-3주…
모모가 조금 늦게 등원하는 날 먼저 온  여자아이들과 공기놀이하고 미장원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보자마자  심통이 나서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간식도 안먹고, 책상위에 엎드려있었습니다.
 
멘토자원봉사선생님이 온갖방법을 다 써서 달래도 보고 심지어 빌어도 봤지만 말문을 열지 않고 엎드려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지켜만 보던 교사가 아이를 불러 ”모모가 화가 난 이유를 조용한 방에 가서 써와볼래.. 선생님이 모모의 마음을 알고 싶은데 알 수가 없거든” 그러자 놀이방으로 들어가 한참이 지난 후에 종이 한장을 내앞에 내밀며 하는 한마디…”선생님은 왜 친구들과만 놀아주고, 왜 친구들만 예뻐해요. 선생님 싫어할거예요”
 
구구절절 놀아달라고 쓴 모모가 쓴 장문의 편지를 읽으면서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귀여운것,,,, 그래 선생님도 모모 마음 다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