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간식시간이였습니다.
순신이와 여러 친구들이 함께 앉아있는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순신이는 중풍에 걸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로 할머니에게 잦은 꾸중을 듣고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챙기며 어렵게 사는 아이였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 중 자연스레 부모님에게 심하게 맞은 이야기로 대화는 흘러갔습니다.
대화 중 순신이는 할머니는 자신에게 작은 일에도 심한 꾸중과 욕설을 하신다고 투덜댔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숙한 사임당이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너가 잘 되길 바라고 하신 말씀일 거야.”
듣고 있던 주몽도 거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원래 말하는 거랑 생각하는 거랑 좀 달라. 형이 이해해.”
그러자 순신이는
“그래도 사람들은 보이는 거 밖에 모르니깐……”
전 묵묵히 듣고 있었고 듣고 난 후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모르는 사이, 아이들에게 참 많은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항상 아이들에게는 빚을 진 느낌입니다.
순신이의 마음 속에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순신이를 응원합니다.
우리가 빚을 갚아가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