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싱어게인3-무명가수전은 제목에서처럼 재능은 있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무명가수들을 유명 가수로 만들어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미 시즌1, 2를 통해 화제성을 입증했고, 싱어게인에 출연하는 것 만으로도 유튜브 조회수를 휩쓸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점이 좋았다. 애매한 지점에서 끊어버리지도, 감질나게 다음 주로 넘어가지도 않고, 한 곡의 노래를 하는 그 시간 동안은 한 명의 가수에게 오롯이 조명을 비추며 시청자들도 방해받지 않고 쭉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또 하나의 재미는 어딘가에서 봤던 얼굴들을 찾는 것이었다.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 노래 어디서 들어봤지? 생각하면서 기억을 되새겨 보게 하는 것. 끝까지 검색해보지 않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드디어 떠올랐을 때의 그 쾌감!
나에게 58호 가수가 그랬다. 무슨 소리야? 이미 유명한 사람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라고 하는 팬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가수였다. 무려 5년전에 위스타트 금융인성교실 대학생 봉사단 해단식 축하무대로 초대되어 노래를 불렀는데 가수 홍이삭님이 왔었는지는 몰랐었다. 싱어게인 모든 시즌을 다 시청한 애청자로서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어느 순간 이 사람이 우승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던 시점이 있었고 결국 예상이 맞았다.
‘유통기한이 알고 싶은 가수’58호로 싱어게인3에 참가한 홍이삭. 오디션부터 파이널 라운드까지 꾸준하게 좋은 무대를 선보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데뷔한 홍이삭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다고 한다. 혼자 있을 때 더 빛이 나는 홍이삭의 음악은 싱어게인 심사위원들의 평가처럼 광활한 바다 같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귓가에 속삭이듯 편안하고 포근한 음색을 가진 보컬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을수록 그가 표현하는 음악적 공간이 커지고 넓어진다.
그것을 스스로 컨트롤 하고 표현할 줄 아는 가수, 보여줄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가수라는 표현에 동의한다. 홍이삭의 무대를 볼 때마다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이 듣는 사람에게 이렇게나 명확하게, 있는 그대로,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이 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글을 쓰려고 준비를 하다가 홍이삭님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았다. 매 라운드를 준비하고 마치면서 쓴 글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도 모자라, 기록하며 복기까지 하는 사람이 어떻게 우승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항상 온 마음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며, 노래를 사랑하는 이 사람. ‘내가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을까’ 라는 그의 질문에 답은 찾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싱어게인 첫 무대에서 그가 말했던 것처럼 가수로서의 유통기한이 무한대가 될 수 있도록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홍이삭은 싱어게인3 우승후 첫 싱글을 발표한다. 2월 29일 발매하는 ‘사랑은 하니까 (Prod.최유리)’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을 응원하는 노래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으로 인연을 이어온 싱어송라이터 최유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홍이삭이 ‘싱어게인3’ 출연 당시 최유리의 ‘숲’ 무대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어, 두 사람의 시너지가 기대된다.